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시그마 DP1s] 작지만 강한, 경계선의 카메라 SIGMA DP1s

리뷰 속으로 ∞/IT : 영상기기

by 뷰스팟 2010. 5. 16. 23:29

본문

 

 

예전에 카메라를 새로 구입하려는 친구가 내게 추천을 해달라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

원하는 조건은 '휴대가 간편하며 화질이 좋은 카메라'

그렇습니다. 친구는 바로 꿈의 카메라를 원하고 있었습니다.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로 작아 휴대가 편하고 화질은 렌즈 교환 없이 DSLR처럼 좋은 카메라면 좋겠어."라는 친구의 조건

그런 카메라를 만들기 위해서 카메라 제조사들의 기술자들은 아마도 수년을 쉼없이 연구를 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흔히 좋은 사진을 원하는 공통적인 목적을 가지고 디카를 고르지만 선택시에는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가지게 됩니다.

 

주머니 수납 가능한 휴대 간편 중심 고객들이 주로 찾는 컴팩트 디카

궁극의 화질을 얻기 위해 고가의 렌즈 구입도 마다 않는 DSLR

휴대와 화질의 두마리 토끼를 적당히 잡고 싶을 때 하이엔드 디카

그리고 작지 않은 덩치면서 컴팩트인 척 하는 DSLR인 하이브리드 디카

 

어떤 디카를 고르든 사실 원하는 것은 단 하나다.

 

"내가 원하는 때 원하는 사진을 놓치지 않고 잘 찍는 것."

 

전문가든 일반 사용자이건 저 목표 하나는 공통적인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진이 기록의 의미이든 작품을 만드려는 의지이든 많이 찍을 수 있는 디카의 장점 속에서도

결국 만족감을 주는 것은 원하는 순간의 단 한 장일 것입니다.

 

시작은 니콘으로 올림푸스, 소니를 사용해 봤으며 현재 캐논을 주로 사용하는 유저인 본인

드물게는 친지의 삼성 디카, 이웃의 파나소닉 디카도 사용해 본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시그마의 DP1s를 접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 시그마 DP1s]

 

 

사실 시그마의 디카는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모델은 아닙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기회는 색다르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워낙 브랜드별로 다양하게 출시되기에 보편적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이런 속설들이 있습니다.

캐논은 밝다, 니콘은 선명하다, 올림푸스는 인물에 강하다, 소니는 색감이 독특하다, 삼성은 노력(?)한다.

어떤 면에 있어서는 제조사들의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었을 수도 있지만 제품 개발 자체를 그런 방향으로 나아갈 경우

실제로 사용자들도 그렇게 인식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차별화 전략일 테니까요.

 

 

그렇다면 우리가 자주 접할 수 없는 브랜드의 하나인 시그마에서 내세우는 장점은 무엇일까?

 

 

컴팩트 카메라 바디에 세계최초로 DSLR CMOS인 Foveon X3 Sensor 탑재

그래서 1400만의 디테일하면서 모든 색을 담아내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16mm F4 (35mm 필름 카메라 환산 28mm렌즈) 렌즈 탑재

 

 

수동초점다이얼 및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뛰어난 사진편집프로그램 SIGMA PHOTO PRO 제공

 

 

2.5인치 액정, 적당하다고 볼 수 있는 정도

 

 

없을 수 없다. 조작 버튼.

 

 

부르면 튀어 나오는 내장 플래시

 

DP1s를 살펴 보면 시그마가 가장 내세우고 싶어하는 것이 포베온(FOVEON) 센서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포베온(FOVEON) 센서는 무엇인가?

쉽게 말하면 보급형 DSLR이 쓰는 CCD 크기와 맞먹는다는 것

더 쉽게 말하면 올림푸스의 대표 P모델과 파나소닉의 G모델보다 CCD가 더 크다는 점.

커서 화질은 좋지만 제대로 활용을 해야 한다는 점.

 

음?

 

화질은 좋지만 X3F로 찍고서 SPP에서 JPG 추출을 해야 좋은 결과물을 얻는다는 DP1s

 

서두에서도 밝혔지만

"내가 원하는 때 원하는 사진을 놓치지 않고 잘 찍는 것."

대다수의 사용자들은 카메라를 선택할 때 위의 원리에 충실한 편입니다.

포토샵도 모르는 사람이 다뤄도 편리하고 좋은 프로그램이라 해도 그런 프로그램 사용 자체가 귀찮은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야 좋은 화질이 나온다면 조금 참고 변환 정도는 해야 한다면

그렇게 변환해서 나온 원본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시그마의 DP1s의 체험을 기본적인 변환은 할 줄 알지만 보정은 귀찮은 사용자로 설정해보았습니다.

제 친구도 사촌도 거의 이 분류에 속한다고 할 수 있는 절대적 다수의 입장에서

그 결과물을 한번 봐보도록 하겠습니다. 쉽게 말하면,

 

"아~ 이거 사진 찍어둬야지. 찰칵~! 집에 가서 JPG로 변환해보자."

 

[ 시그마 DP1s 화질 감상 ]

 

아래의 사진들은 후보정 없이 그저 DP1s의 모드 변화만 조금 주고 JPG로 추출한 날 버전들입니다.

 

 

항아리 위의 바가지가 동동거리는 느낌이 좋아 찰칵

 

 

철쭉의 철이 돌아왔구나 싶어서 찰칵

 

 

녀석들 어딜 줄지어 가는가 싶어 도로 위 신호 대기 중 찰칵

 

 

주행 중 대강 찍어보면 어떨까 싶어 찰칵

 

 

긴 통화를 하게 되어 다리 위를 건너다 익숙한 야경을 찰칵

 

 

한강 전망대를 찍는데 버스가 지나갑니다. 찰칵~

 

 

바쁜 차량들 찰칵~

 

 

검은 천 위의 꽃잎 디스플레이 찰칵~

 

 

기념품 디스플레이 찰칵~

 

 

늦은 밤 커피샵 오픈 준비로 분주한 청년들 찰칵~

 

 

외출 길 당당하게 보이는 민들레 홀씨가 눈에 들어와 찰칵~

 

 

화창한 날이 좋아 찰칵~

 

 

부처님이 오실 때가 되었구나 싶어 찰칵~

 

 

일 때문에 지나던 식당 느낌이 좋아 찰칵~

 

 

BACK에서 K가 없으면 박이 되는 찰칵~

 

 

자기만의 색감으로 그렸을 화가의 숨결이 느껴지는 벽그림 찰칵~

 

 

맛있어서 찰칵~

  

 

갈 곳 검색해보다가 세상 좋아졌구나 싶어서 찰칵~

 

 

꼭 옆에서 자라는 듯 보이는 나무가 눈에 띄어 찰칵~

 

 

토분 사러 갔다가 질서정연한 토분이 벽같아 찰칵~

 

 

나름 매끈한 녀석들을 찰칵~

 

 

고추장 담아두고 싶은 옹기 브라더스 찰칵~

 

 

간만에 만난 친구와 지글지글 찰칵~

  

 

담벼락에서 열심히 자라는 게 반가워 찰칵~

 

 

봄이지만 가을 느낌 들어 찰칵~

 

 

즐거워 보여서 찰칵~

 

 

등산 길에 만난 야생화가 반가워 찰칵~

 

 

용도가 궁금해서 찰칵~

 

 

산책로가 좋아서 찰칵~

  

 

이름이 궁금해서 찰칵~

 

 

꼬마의 여유로움이 부러워 찰칵~

 

 

운전 중 그냥 찰칵~

 

 

남산이 보이길래 찰칵~

 

 

아~ 이런게 있었구나 싶어서 찰칵~

 

 

세기 P&C 앞 지나다가 찰칵~

 

잘 보셨습니까? DP1s로 그냥 찍고 변환한 한 사진들입니다. 특별히 잘 찍겠다는 노력보다는 DP1s의 기본에 충실했습니다.

 

옛날에 처음 디카 구입했었을 때 생각해 보면

세상 모든 걸 찍는 게 즐거웠단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잘 찍기보다는 찍는 자체가 즐거웠던 듯 싶습니다.

그냥 이유 없이 계속 찍고 찍고 또 찍고 하면서 하루에도 정말 많은 사진을 찍어댔던 기억이 납니다.

 

카메라가 발전하고 디카는 이제 대중적인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컴팩트 디카로 작품 사진 퀄리티 내는 사람도 있지만 수백만원 DSLR로 블로그 일기 쓰는 정도의 퀄리티만 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카메라 성능이 좋아지다보니 카메라의 기본에 의지하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그만큼 편리해지고 고민을 덜 하게 해주는 측면이 좋을 수도 있지만 많이 찍어서 하나 건져야지 하는 약간은 나태함(?)도 없지는 않습니다.

 

시그마 DP1s는 그런 나태함을 허락하는 편은 아닙니다.

다른 브랜드보다 반응 속도나 조작감은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사용하는 동안 디지털이지만 아날로그 감성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많이 찍기보다 적게 공들여 찍게 되는 감성

 

하지만 DP1s를 사용하면서 색감이 정말 좋구나 하는 점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원본을 보신다면 "아~!" 하고 더 공감하기 쉬우실 겁니다.

별다른 보정 없이 변환 과정만 거치면 만족할만한 이미즈를 얻을 수 있는 DP1s

 어떤 분들은 그 변환 과정이 귀찮을 수도 있지만 어렵다 하기엔 별 내용이 없습니다.

 

시그마 DP1s는 그런 점에서 컴팩트지만 DSLR의 깊이를 가진 경계선에 서 있는 제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시그마 DP1s 종합 평가 ]

 

 

 

시그마 DP1s의 화질은 확실히 좋습니다.

프로그램을 잘 못 다룬다고 해도 원본 품질 만족도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활용을 위해서는 SPP를 잘 활용해야 한다는 점이 장점이면서 단점인 측면입니다.

반응 속도 확실히 타사 제품들에 비해 느립니다. 성질 급하신 분들은 화가 날 수도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시그마 DP1s는 천천히 즐겨도 되는 분들에게 맞는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원본 자체의 뛰어난 색감은 사진 출력했을 때 더 확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 편한 정도의 크기보다는 큰 것이 사실이지만 그것이 바로

더 작게 만들 수 없는 FOVEON 센서의 크기 때문이라면 감내할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렌즈캡에 연결고리를 달아 본체에서 이탈하지 않게 해주는 친절함과

사용자를 위한 인터페이스를 좀 더 친절하게 만들어 준다면

아마도 기본에 충실한 사용자들에게도 각광받는 모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