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 3.0이 USB 2.0보다 10배나 빠르다(그런가?)고 함에도 불구하고 대중화에 더딘 이유는 인텔과 AMD가 USB 3.0 인터페이스 지원을 늦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10배씩이나 빠르지는 않지만 아무튼 빠르다면서 왜 대중화가 늦은가? 역시나 인텔이나 AMD와 같은 메이저들이 팍팍 밀어줘야 가능합니다. 인텔의 경우는 수치로 USB 3.0보다 2배 빠르다는 광섬유를 이용한 Light Peak란 독자적 인터페이스를 만들어 놓고 있습니다. 인텔의 입장이라면 USB도 지원하는 Light Peak를 밀었으면 좋겠고 업체들 입장에서는 Light Peak 가져다 쓰면 좋겠지만 USB 3.0보다는 비싸고 어떻게 보면 USB 3.0은 낀 세대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마치 HD DVD와 블루레이 진영의 힘겨루기를 보기 전과 비슷한 느낌 같습니다. 하지만 2010년을 보내고 2011년이 되면서 USB 3.0 지원 제품이 대거 출시되고 있습니다. 외장하드의 경우도 이제는 2.0과 3.0 모두 지원하는 모델이 많이 출시되었지요. USB 3.0을 지원하는 외장하드 디스크 중에서 하드디스크의 양대산맥인 시게이트와 웨스턴 디지털 제품에 대해 간단한 비교 설명을 드려보려고 합니다. 삼성이나 LG 제품도 궁금한데 왜 없나? 없으니까요. 그리고 삼성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제 경우처럼 미디어 작업하는 분들은 보통 씨게이트나 웨스턴 디지털 하드 디스크를 사용합니다. 타사 제품보다 비교적 안정적이기 때문입니다. 삼성 하드디스크가 왕창 날려버린 영상편집 작업 데이터의 상실이 아직까지도 가슴아픈 트라우마네요.
씨게이트의 Freeagent Goflex입니다.
기본 USB 2.0에 별도 케이블 구매를 통해 USB 3.0, eSATA, 1394 연결 가능
2.5인치에 SATA방식 HDD이고 전송속도는
USB 2.0 최대 480Mbps (60 MB/s)
USB 3.0 최대 5Gbps (625 MB/s)
eSATA 최대 3Gbps (300 MB/s)
IEEE 1394b 800 Mbps (100 MB/s)
통합 A/S는 3년이고 무게는 150g
실버, 레드, 블루, 블랙의 4가지 색상
현재 인터넷 최저가를 검색해 보면 신학기 할인가라고 100원 깍은 70000만원에 팔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USB 2.0 모듈만 장착된 가격입니다.여기에 세계 최초라고 자랑한 교체형 모듈의 함정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박스를 열어보시면 하드디스크 본체와 탄력재질의 파우치, 설명서가 들어 있습니다.
설명서는 그럭저럭 한장에 내용을 잘 압축시켜 두었습니다.
설치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설치도 간편하고 프로그램 사용도 편리합니다.
시게이트 외장하드를 연결하면 자동으로 인식하고 백업 여부를 묻습니다.
USB 2.0 기본 제품입니다.
본체와 2.0케이블, 파우치가 제품 기본 구성입니다.
이 제품의 특징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 교체형 모듈입니다. 본체와 케이블을 연결하는 모듈이 있습니다.
본체에 모듈을 연결하고서 케이블을 연결하면 사용을 하실 수 있습니다.
본체 크기만 놓고 본다면 Freeagent Go보다 약간 작지만
실제로 사용하려면 모듈을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좀 더 길다고 봐야 맞습니다.
두께의 경우도 Freeagent go보다 약간 두께감이 있습니다.
모듈 채택의 영향인지 뜯어봐야 알겠지만 그렇게 까지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본체의 모듈 연결부입니다. 늘상 보는 모양입니다.
제가 앞서 함정이라 표현한 'USB 3.0 모듈'입니다.
여러분이 이 제품으로 USB 3.0을 사용하길 원하신다면 해당 모듈을 별도로 구입하셔야 합니다.
그 가격이 3만원에 육박하는 만만치 않은 가격입니다.
결론인 즉은,
Seagate Freeagent Goflex USB 3.0을 사용하길 원하신다면 10만원은 들여야 한다.
모듈 하나에서 2개 정도는 지원 가능하지 않았을까 아쉬운 대목 중 하나입니다.
이것이 USB 3.0 모듈입니다.
USB 2.0과 다르게 모듈과 케이블이 일체형입니다.
케이블은 두께감이 좀 있습니다.
연결부는 역시나 눈에 익숙한 모습입니다.
본체에 그냥 연결해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모듈 시스템이 가진 또 하나의 약점이 바로 저 파우치입니다.
파우치 자체 탄성은 좋지만 지금 보시는 이미지는 USB 2.0 모듈을 장착하고
앞주머니에 케이블을 넣은 모습입니다.
딱 보기에 잘 들어가는구나하고 보입니다. 넣고 빼는 것은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USB 3.0 모듈만 구입했다거나 2.0 이외에 3.0 모듈도 갖고 다니겠다는 생각이 있다면?
USB 3.0 모듈만 있더라도 저 파우치에 넣을 수는 없습니다. 공간이 없습니다.
별매를 하더라도 별도로 가지고 다녀야 합니다.
모듈은 팔지만 별도로 샀다고 해서 맞는 파우치를 공급하는 서비스는 없다.
굳이 다 갖고 다니겠다 한다면 가방에 넣어 다니거나 더 큰 파우치를 사야 한다는 결론입니다.
웨스턴 디지털의 My Passport Essential입니다.
박스 자체에서 보면 제품이 비닐을 통해 노출되어 있습니다.
보기에는 좋지만 내용물 상관없이 물건을 집어던지는 택배 과정을 한번이라도 본다면
상당히 불안한 포장 방식 중의 하나입니다.
제가 이 제품을 받았을 때 한겹의 애처로운 에어폼(뾱뾱이)이 불안감을 최고로 이끌어 주더군요.
판매자분들께 넉넉한 뾱뾱이와 테이핑 인심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기본 USB 3.0 (USB 2.0 호환)
2.5인치에 SATA방식 HDD이고 전송속도는
USB 3.0 최대 5Gbps (625 MB/s)
통합 A/S는 3년이고 무게는 180g
하드웨어 암호화 기능에 자동 백업, 파우치, WD 스마트웨어
화이트, 실버, 블루, 레드, 블루, 블랙의 5가지 색상
그러나 이 제품이 모듈 같은 방식이 아니라고 해서 함정이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우선 내장된 프로그램의 설치는 간편하고 쉽습니다.
하드디스크에 비밀번호를 걸 수도 있고 백업 역시 편하게 할 수 있게 잘 되어 있습니다.
제품을 개봉하면 본체와 케이블, 설명서 등이 있습니다.
파우치는 박스와 별도로 왔습니다. 주머니 형태 파우치가 아니라 지퍼형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파우치를 더 선호합니다.
본체를 넣고서 위쪽에 안쪽 주머니에 케이블을 수납할 수 있습니다.
자~! 이 제품이 가진 장점이면서 함정이라고 할 수도 있는 연결부입니다.
마이크로 USB 방식입니다. 그런데 보통 아는 방식이 아니라 케이블 역시 전용 케이블입니다.
이 역시 일반적인 호환과는 거리가 먼 케이블 방식입니다.
외장하드란 것이 데이터와 전원 때문에 이렇게 생길 수 밖에 없지만 케이블을 분실하면 큰일인 것입니다.
케이블이 천원, 이천원 할 리는 없기 때문입니다.
재질은 하이그로시 재질입니다. 무게감은 덜 하지만 긁힘에는 약한 편이죠.
밑면에는 미끄럼 방지 고무가 모서리마다 위치합니다.
이제부터는 두 제품을 간략히 비교해 보겠습니다.
크기는 엇비슷합니다. 하지만 모듈 시스템으로 인해
시게이트 Freeagent Goflex가 좀 더 깁니다.
뒷면은 시게이트 Freeagent Goflex가 전반적으로 미끄럼 방지 재질(이겠죠?)로 되어있고
My Passport Essential은 모서리에 미끄럼 방지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작은 차이지만 이것 때문에 WD 제품이 덜 미끄러진다는 느낌을 줍니다.
두께는 엇비슷합니다.
하지만 시중의 얇은 외장하드디스크들보다는 약간 두꺼운 느낌입니다.
본체의 케이블 연결부 크기만 놓고 본다면 Goflex가 10배 정도는 넓겠습니다.
USB 3.0 케이블 기준으로 하면 Goflex 케이블이 좀 더 깁니다.
My Passport Essential이 외장하드의 쓰임에 따른 좀 더 넉넉한 케이블 길이를 제공했으면 하는 대목입니다.
그렇다고 Goflex가 넉넉한 길이는 역시 아닙니다.
저 모듈이라는 것이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합니다.
사용 패턴에 따라 USB 3.0 모듈은 주 컴퓨터에 연결시켜 두고 USB 2.0만 휴대하면
그냥 빼서 연결하기만 하면 되는 시스템이라 나름 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둘 다 지원하는 My Passport Essential을 사용하면서 회의감이 들더군요.
세계 최초라고 내놓은 이 모듈 시스템
물론 고객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하겠지만 이익 추구가 더 중요했다는 기분을 지울 수 없습니다.
최선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연결 방법만 놓고 본다면 WD의 My Passport Essential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그냥 주는 케이블이니까 Goflex보다 3만원가량 이득인 셈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저가 검색 결과가 85000원 정도 되는 걸 감안하면
대략 만원 정도 싼 것이라 여겨집니다.
하지만 이 역시 전용 케이블이기 때문에 분실시 호환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케이블을 잘 보관해야 한다는 강박성이 있다는 것을 모른 척 할 수는 없습니다.
케이블이 15달러 가량 하는데 우리 돈으로 16000원 정도인 셈이죠.
역시나 잃어버리면 지출이 꽤 됩니다. 잘 간수하셔야 합니다.
파우치의 경우는 크기는 Goflex가 작아서 좋고
형태는 My Passport Essential이 더 선호하는 형태입니다.
충격에 어떤 것이 더 좋은 지 낙하 실험 같은 것을 해볼 수는 있지만 실천할 일반 유저는 별로 없습니다.
단순 휴대 측면에선 Goflex가 좋아 보이지만 USB 3.0 기준에서 보면 역시 My Passport Essential이 넉넉합니다.
간단한 속도 테스트입니다.
13GB 영화 파일을 다른 프로그램 구동 없는 같은 상황에서 이동시켜 보았습니다.
속도 차이가 크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같은 상황이었기에 My Passport Essential이 좀 더 빠른 느낌이었습니다.
USB 3.0에서 포트 상관없이 꾸준하게 4분 찍는 Seagate Freeagent Goflex.
USB 3.0에서 3분대도 찍는 Western Digital My Passport Essential.
어느 제품이 우월하다고 할 정도의 내용은 없지만
이 모델이 내 라이프 스타일에는 맞겠다 정도는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Goflex를 먼저 사용하고 있었고 My Passport Essential을 나중에 추가해 사용하는 유저 입장에서 본다면
둘 중에 또 구입을 해야 한다면 고민이 되긴 합니다.
Seagate Freeagent Goflex을 2.0모델 기준으로 추가 구입하는 가격이
Western Digital My Passport Essential을 추가로 구입하는 것보다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3.0 케이블 분실(모듈 분실)이라는 있어서는 안 되는 사건 발생의 경우
'모듈은 재구입해야 하지만 케이블은 2개니까 그나마 다행이야.'라는 결과가 예상됩니다.
어찌 되었건 두 모델 특성상 그 무엇도 분실해서는 안 됩니다.
두 모델 중에서 어떤 것이 더 좋다는 판단은 역시 개인의 취향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기회가 된다면 삼성이나 LG 제품과도 비교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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