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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크로스토퍼 논란(論難) 감독에 의한 호접몽(胡蝶夢) : 인셉션

비디오피아 ∞/영화 이야기

by 뷰스팟 2010. 7. 2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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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매한 불완전은 완전에 우위한다' - 노자 -

 

아래의 글에는 스포일러라고 할 수도 있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영화를 이해하는데 편향적인 사고를 심고 관람하시게 될 수도 있으니

올바른 영화 관람을 원하신다면 본 내용을 읽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참고가 아닌 경고입니다.

 

 

인셉션은 혹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노장사상에 심취하지는 않았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인셉션의 결말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것

어쩌면 감독은 "결말에 별다른 메시지를 담지는 않았는데 관객들이 그런 논란거리를 만들어 주네요."

라고 인터뷰 할 지도 모를만큼 생각을 더 하게 만드는 여운감 있는 결말입니다.

 

논란거리가 되는 이유인 '아이들', 토템인 '팽이'

그런데 그런 요소들을 잠시 잊어버리고 노장사장을 토대로 하는 이야기의 근원으로 돌아와 생각할 필요가 있다.

  

  

 

 

호접몽(胡蝶夢)은 장자(莊子)가 나비가 되어 날아다닌 꿈을 말하는데

중요한 것은 꿈에서 깨고 보니 꿈이 너무나 선명해서 나비가 된 것이 꿈인지 지금의 현실이 꿈인지 구별이 안 되는

물아일체의 경지 혹은 인생무상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어느 것이 현실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의 완벽한 꿈

드림머신이 실제인지 아닌지 팽이가 토템인지 아닌지 아내가 죽었는지 아닌지 저 사람들이 비행기 승객인지 내 동료인지...

그래서 인셉션을 관람한 관객들에게 되묻습니다.

애시당초 인셉션 따위가 무슨 의미란 말인가

그것이 단지 50년이든 100년이든 꿈속에서의 나비 날개짓이었다면 무슨 의미란 말인가?

 

"아~ 꿈이라고 하기엔 너무 선명해. 그런데 이 꿈 너무 기억에 남는다."

 

 

거대한 스케일이면서도 뭔지 모르게 정적인 액션을 보여주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 의한 이 의외로 단순한 결말

꿈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기억인지 예지인지 아니면 또 다른 무엇인지 아직 모르는 인간들.

 

제가 생각하는 간단한 결말입니다.

외국 출장 다녀오는 길에 너무나 실제와 같은 꿈을 꾼 두 아이의 아버지 코브.

직업이 시나리오 작가인 코브는 꿈 속에서 엄청난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름하여 '인셉션'

 

그렇게 체계적이면서 방대한 스케일의 꿈을 꾼 코브씨 부럽습니다.

 

귀가한 코브는

아이들이 너무 반갑습니다.

귀가한 코브는

팽이를 그냥 한번 돌려봅니다.

 

 

 

"나는 팽이. 돌다가 언젠가는 멈춥니다. 멈추는 것을 보고 싶다면 계속 지켜 보세요. 아니면 그냥 가시든지."

 

관객들에게 바이러스와 같고 생명력이 강한 '결말에 대한 나름의 해석'이라는 생각을 주입하는데 성공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말합니다.

 

- Inception accomplished -

 

p.s.

"당신은 여기에 어떻게 왔습니까?"

"비행기를 타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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