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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경계를 보다 : 맞닿은 하늘에 대한 추상(追想)

포토뷰 ∞/만화경

by 뷰스팟 2010. 12. 1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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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는 다른 계절과는 다른 풍성함이 있다.

 나뭇잎이 가득했을 때는 보이지 않던 하늘이 눈앞에 가득하다.

무엇을 보느냐에 따라 의미의 경계는 달라지게 된다.

 

첫 느낌이 떠오른다. 스산한 겨울 입구에서 문득 창밖의 풍경이 을씨년스럽기보다 꽉 찼던 그 느낌. 

 

 

온 계절에 보이는 나무일지라도

계절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것들도 있다.

마치 뒷산에 군락지어 있는 소나무보다 원목가구에 쓰인 소나무가 더 좋은 것인양

사물은 하나일진데 뜻은 매번 다르다.

 

나무의 학명을 다 외우고 살던 친구가 문득 생각난다. 뭐라 뭐라 말해줘도 외울 수 없던 그 순간들.

 

 

개인적으로 바람이 차다고 느껴지는 순간부터가 겨울의 시작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첫눈이 내릴 때부터라고도 하고 누군가는 가을이 끝났다는 느낌이 들 때부터라고 한다.

매년 계절의 경계는 달라지는 듯 싶다.

 

 

2010년의 가을은 적당했으려나?

 

 

눈도 비도 아닌 것

하지만 와이퍼에게는 별 차이가 없으리라.

 

차에서 맞는 눈과의 교감은 복잡 미묘하다는 생각이 든다.

 

 

눈내린 어떤 날이 분명 있었음에도

마음은 이날을 '첫눈'이라고 기억하라고 말한다.

그런데 2010년의 첫눈도 2010년 겨울의 첫눈도 엄밀히 말하면 아니다.

1월 어느날이 2010년의 첫눈이기도 2010년 겨울의 첫눈이기도 했었을 테니까

 

1년에 두번 있는 겨울.

1년에 두번 등장하는 첫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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