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왔을 때보다 꽃도 많이 피고 날도 더 따뜻해졌을 제주도
점점 더 여행가기 좋은 계절이 되어가고 있는데
제주도 게스트하우스의 특징 중 하나는 전통 가옥을 살려 만든 곳이 많다는 점입니다.
민박보다 게스트하우스 찾기가 더 쉬워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50년 이상된 전통가옥이 게스트하우스인 해바담
위미항 근처이고 서연의 집이 산책 코스에 있는 곳입니다.
제주도 여행에서 쉬운 듯 하면서 은근히 까다로운 것이 숙소 문제입니다.
여행 목적에 따라서 차이가 좀 있겠지만 잠만 자는 곳을 찾는 분들은
게스트하우스를 많이 찾아서 가게 됩니다.
해바담은 바닷가 바로 근처에 자리한 전통가옥 게스트하우스입니다.
자동차나 스쿠터, 자전거 여행객들이 많은 제주도 특성상
앞마당에는 3대 정도까지 주차가 가능하게 되어 있습니다.
앞뒤 주차장에 6~7대 | 010 - 9764 - 9020 | 16:00 ~ 22:00 |
골목이 좁아서 그렇지 넉넉한 주차 공간은 게스트하우스의 필수 요소
사장님은 농장 일도 하시고 이래 저래 바쁘셔서 통화 될 때(?) 통화하시면 됩니다.
게스트하우스는 오래 된 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집입니다.
제주도민 사는 집에서 묶는다고 생각하시면 편하시겠습니다.
우리 일행이 갔을 때는 다른 방에 장기 투숙객이 머물고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게스트하우스에 성수기 때 가면 장기 여행객들이 참 많죠.
막 농장일 하시다가 연락 받으시고 오신 사장님께서 방을 치워주실 동안
마당 테이블에 앉아 커피 한잔 하면서 따뜻한 볕을 쬐고 있었습니다.
앞에 보이는 빨간색 집이 휴게실 겸 식당이 있는 곳입니다.
숙소를 잡고 기다리는 느낌도 괜찮은 듯 합니다.
살면서 어떤 하루든 소중한 시간을 맡기고 잠을 청한다는 것
낯선 곳에서의 낯선 시간 속에 내 익숙함을 녹여가는 여유
들어와 한라봉을 좀 먹으라며 사장님께서 휴게실로 이끌어 주십니다.
소박하며서도 여유롭게 인터넷도 하고 만화책도 볼 수 있는 공간
왼쪽에 보이는 밥통에 밥이 들어 있습니다. 아침에 먹으면 됩니다.
이런 저런 서적 중에 식객이 꽤 많아서 관심을 보였더니
만화 전공하는 따님 보라고 사줬는데 자기 건줄 모르고 안 보고 있더랍니다.
봐도 되는가 여쭤봤더니 얼~마든지 보라고 하셔서 한참을 앉아서 읽었더랍니다.
여유롭게 자기 시간 보내기 아주 좋습니다.
한쪽에서 커피에서부터 다양한 차가 마련되어 있어서
휴게실에서 여유롭게 마시면서 시간 보내실 수 있습니다.
사장님께서 직접 농장을 하고 계셔서 판매할 수 없지만
먹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는 감귤과 레드향, 한라봉을
이야기 나누면서 먹었는데 비타민 부족분이 완전 다 차는 느낌이었습니다.
계속 이것도 맛보라시면서 깍아도 주시고 그냥도 주시고
과일 먹으면서 사장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니
제주도의 몰랐던 이야기와 재미있는 내용들을 잔뜩 들을 수 있었습니다.
잘 그린 그림 액자가 하나 있어서 잘 그렸다 생각했더니
애니메이션 전공하시는 따님이 그린 자화상이라고 합니다.
그냥 자화상이 아니라 제주도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머지 않아 작품으로 만나볼 수 있겠습니다.
방은 한라봉방, 황금향방, 레드향방 이런 식으로 있습니다.
큰방은 장기 투숙객들이 있어서 사용이 안 되는 듯 싶고
최대 6인실인 도미토리와 2인용 온돌방이 사용 가능하고 상담받으시면 됩니다.
6인 도미토리의 경우는 방 자체가 아마도 민박에서
2층 침대가 놓여지면서 게스트하우스가 되었겠다 싶습니다.
최대 6인까지 사용 가능하고 욕실은 안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제주도 여행이나 일 때문에 내려가서 이보다 좋은 게스트하우스도 많이 가보고
이보다 못한 게스트하우스나 여관, 민박에도 많이 묶어 봤는데
이런 저런 신경 안 쓰고 잠에만 집중하겠다 싶으신 분들에게는 별 문제 없습니다.
그런데 좁다 느낄 수 있는 실내나 알록달록한 침구류
얼핏 약점으로 보일 수 있는 점에서 어마어마한 장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침구류에서 냄새가 전혀 안 날 정도로 뽀송뽀송하니 좋다는 점
그렇습니다. 핑크 이불 결이 부드럽게 살아있을 정도로
침구류 관리를 정말 신경 써서 잘 하고 계신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각 자리마다 당연히 콘센트가 위치하고 있고 저 스위치는 바로
야간등입니다. 밤에 불을 끄고도 볼일을 보거나 책을 읽거나 할 수 있습니다.
뽀송한 이불과 필요한 만큼 구비된 편의 시설만 해도
개인적으로 좋은 게스트하우스의 충분 조건은 다 만족한다고 생각합니다.
휴게실에서 읽다가 가져온 식객을 배터리 충전되는 동안 즐겁게 볼 수 있었습니다.
깔끔하게 정리되고 깨끗하게 청소된 욕실입니다.
농장 운영하시느라 시간이 없으시다 하시지만 집처럼 관리하시는 게 느껴집니다.
침구와 욕실만 봐도 해바담을 가족이나 친구들과 갈 이유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간혹 게스트하우스와 펜션을 비교하는 여행객들을 종종 볼 수도 있는데
게스트하우스는 손님이면서 같이 운영한다고 보는 게 맞다고 봅니다.
해바담은 여름에 자리잡고 놀면 참 재미있겠다 생각이 드는 게스트하우스였습니다.
억지로 뭔가를 하기 보다 잘 자라는 유채꽃을 돌보면서 즐기시는 사장님
농장에 바쁘신대도 깨끗한 이유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사장님 입담 터지시면 듣느라 정신없을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
농장을 운영하고 계셔서 농장 체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산지에서 직접 마음에 드는 한라봉이나 레드향을 딸 수 있는 기회
주렁 주렁 탐스럽게 열려있지만 올해 봄에 눈이 많이 온 탓에
겉보기와 다르게 상태가 안 좋은 열매들이 많다고 하시더군요.
비는 흘러내리지만 눈은 쌓여서 고이고 물이 떨어져 내려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
그래서 물을 맞은 바깥쪽 한라봉보다 살짝 안쪽에 상태 좋은 한라봉이 많다고 합니다.
좋은 한라봉 구분하는 법과 따는 법을 가볍게 교육받고서
직접 따서 보여주십니다. 괜찮다 싶은 한라봉을 따 까서 바로 먹어봅니다.
내가 먹을 건 내가 직접 따는 노동의 신성한 의미를 가르칠 수 있는 자리
부모님에게 그냥 먹고싶다 사달라 한 한라봉은 이렇게 힘들게 따야 되는 것이다~!
라는 교육적 의미와는 상관 없이 애들은 이미 예쁜 한라봉을 찾고
낑낑거리면서도 따는 재미에 금방 빠져듭니다.
뭔가 수상쩍다 싶은 건 보여드리고 맛을 볼 수 있어서 더 좋습니다.
아이들도 어렵지 않게 체험을 할 수 있어서
제주 여행 중에 어디가 되었건 한번쯤 체험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됩니다.
그렇게 모양 이쁘고 탱탱한 한라봉만 골라서 손질을 해서 바구니에 딱 담으면
kg에 얼마 해서 상태 좋은 놈들로만 구입을 할 수가 있는데
제주도 여행을 한참 하면서 한라봉을 구입해서 먹었던 사촌 누나들 말하길
좋은 가격이고 내륙으로 택배로 보내도 착한 가격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딴 한라봉을 사장님 감귤농원 사무실에서 바로 택배로 보낼 수가 있는데
5kg이면 내륙으로 택배비도 제법 나올 터인데
통크게 택배비도 안 받고 보내주시는 인심을 보여 주셨습니다.
누나들은 서울로 돌아와서도 여기 저기 추가로 주문해서 선물했다 하더군요.
인연이라는 건 이렇게든 저렇게든 좋지만 품질 좋은 한라봉을 믿고 받을 수 있어
체험도 좋고 주문해서 드셔도 좋겠다 생각합니다.
농원 사무실 앞에 난 길을 따라 가면 바로 해변이 나오는데
여기가 바로 건축학 개론에 나와서 유명한 서연의 집이 있는 곳입니다.
해바담 게스트하우스 자체가 서연의 집 근처에 있어 조금만 걸어가면 바로 나옵니다.
다른 제주도 콘텐츠에서 서연의 집이나 위미항 근처 경치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꽃샘 추위만 지나면 저 길마다 파릇파릇해져 있겠네요.
마무리를 지으면서 한가지 덧붙인다면
앞에 보이는 알록달록한 칠과 그림은 사장님 따님의 솜씨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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