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친구들과 대천해수욕장을 놀러 간 사촌동생이 전화를 해서
"형, 대천해수욕장인데 회 먹으러 어디로 가면 좋아?"
일 때문에 대천을 자주 다녔다는 이유로 평택 사는 형에게 대천 이슈를 묻는 동생놈
그러나 저는 친절히 녀석들의 주차 위치를 물어본 다음 - 상관은 없지만
걸어서 대천항수산시장 가서 먹을 것을 추천했습니다.
자기들은 대천해수욕장에 있음을 확인해서 물었으나 역시 가라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 코스에 매우 만족을 했었습니다.
사실 성수기에는 이 동네가 어떻게 굴러가는가 알 지를 못 합니다.
항상 성수기나 극성수기는 피해서 가기 때문입니다.
차로 보면 대천해수욕장에서 5분 정도 고개 하나만 넘어가면 바로 나오는 대천항수산시장
해수욕장 앞에서도 먹어보고 대천항수산시장 앞에서도 먹어 본 바
상대적으로 대천항수산시장이 여러 모로 더 좋아서 대천에 가게 되면
회를 먹고자 하면 항상 대천항수산시장으로 향하게 됩니다.
일부러 동료와 점심 때도 일을 보고 점심과 저녁 사이 여유롭게 갑니다.
오늘의 목적지 용신호수산은 가운데 기둥 옆에 위치합니다.
1년에 한두번 정도 가기에 단골은 없는 편입니다.
하지만 대천을 자주 놀러 간다면 단골을 정해 놓고 다니는 것이 좋지 않나 싶습니다.
용신호 수산을 비롯해 대천항수산시장이 좋은 이유는
일단 물이 맑고 횟감 및 해산물의 상태가 아주 좋다는 것입니다.
좋은 놈들을 깨끗한 물에 넣어서 좋은 것이겠지만
물이 맑으니 또렷한 건강 상태를 잘 유지하고 있는 선순환
엄청 넓은 주차장 | 041 - 935 - 3390 / 010 - 4642 - 3399 | 08:00 ~ 21:00 |
둘이서 먹기에 좋은 활기차고 신선한 녀석들을 사장님께서 추천해 주십니다.
용신호수산에서 마음에 드시는 생선을 골라
위의 식당으로 가지고 올라가 먹는 그런 구조입니다.
상태와 식감의 조화를 고려해 사장님께서 추천해 주신 조합은 돔과 쥐치였습니다.
펄떡거리는 것을 보면서 훌륭한 건강 상태와 육질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요새는 무엇들을 잘 드시냐 물어보았더니
꽃게가 철이라 싱싱하고 살도 많아서 많이들 드신다 합니다.
큼직하니 상태 좋은 게를 보니 손님들이 선호한다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생선 골라주시는 와중에 게를 전화로 주문하시는 분이 계시더군요.
꽃게를 보면 아무 놈이나 잡아서 보내줘도 어느 누구라도 만족할 듯
자리가 자리다 보니 게를 보고 있으면 자연의 생명력이 느껴져야 하는데
뭔가 머리 속에서는 빠알갛게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찜이 연상이 되니
게찜의 매력은 정말 어마어마한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자신들의 운명을 아는 지 모르는 지 투닥투닥 힘싸움을 하는 저 두 마리는
보기가 무섭게 생각을 틈이 뭐냐 싶게 다른 손님들의 상으로 직행을 하더군요.
맛 좋기로 소문난 갑오징어입니다.
이런 항구의 수산시장을 가면 해물 포식에 대한 욕구가 분출을 하게 됩니다.
여럿이 가면 딱 고른 것만 들고 올라가는 것이 상책
올 때마다 느끼는 바지만 확실히 물이 맑으면
그냥 대충 봐도 다 싱싱해 보이는 듯 싶습니다.
바닷가에 가서 해산물을 먹는 이유는 싱싱한 해산물 자체에도 있지만
역시 바닷물도 맑은 지역이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어떤 싱싱한 놈을 고를까나~라고 하는 사장님의 말씀에도
어떤 놈이 아닌 싱싱한이 수식어로 붙는 것을 보면 역시 물이 맑아야 좋은 것이 진리
물이 맑아서 그런가 생선들 크기나 상태도 더 잘 보이고
그래서 고를 때도 정확하게 원하는 생선을 고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물탕에 넣을 쭈꾸미도 골라 주시는데 힘들이 아주 넘칩니다.
따로 말씀드리지 않아도 알아 꽉 찬 놈으로 잘 골라서 주십니다.
해물탕에 들어가는 쭈꾸미는 정말 일품이지요.
쭈꾸미는 볶음도 좋지만 탕에 들어가서 알이 익어야 더 깊은 맛이 나오는 듯
사실 매운탕이지만 쭈꾸미에 게, 여러 종류의 조개까지
이것저것 담아주시는 걸 보고 있노라니 자연스레 해물탕을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쥐치에 돔, 그리고 다양한 해산물까지 더해지니
보지 않아도 깊은 국물맛이 벌써 연상이 됩니다.
여기에 미각을 자극시켜 줄 신선한 멍게와 해삼은 기본
저렇게 2인분이 담겨서 2층으로 같이 향하게 됩니다.
대천항수산시장 시스템은 1층에서 골라 2층에서 식사를 하시게 됩니다.
각 매장마다 단골로 연결되는 식당들이 다 있습니다.
용신호 수산의 연결 식당은 대복 회 타운
그러고 보면 2층 식당은 여기 저기 두루 다녀봤었는데
어차피 상차림이란 것이 다 비슷비슷하고 상추나 김치 맛 정도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점심은 지나고 저녁은 멀고 애매한 시간대였지만
회와 술을 즐기고 계신 분들도 계셨고, 게찜을 푸짐하게 드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자리는 넓기 때문에 단체 손님들 오셔도 전혀 문제 없이 식사를 하실 수 있습니다.
가격대는 보시는 바와 같습니다.
kg당으로 계산이 되기 때문에 계산이 쉬운 편이지만
이렇게 저렇게 서비스로 나오는 해산물이 푸짐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덜한 셈
바로 앞은 아니지만 너머로 바다도 보이는 창가 자리 추천드립니다.
식사는 역시 창가 자리가 명당
기본 세팅입니다. 뭔가 촵촵 먹을거리는 없는 기본적인 세팅입니다.
상추는 푸짐하게 준다고 생각됩니다. 추가하면 3천원어치인 상추입니다.
멍게와 해삼은 본격적인 전투에 앞서 식욕을 살려주는 가장 좋은 메뉴입니다.
뭔가 회를 먹으러 가서 멍게, 해삼이 안 나오면 시작하는 것 같이 않은 기분
특히 해삼보다는 멍게가 그런 입력된 맛이 아닌가 합니다.
멍게는 역시 초고추장에 찍어먹어야 제맛이 아닐까 합니다.
바로 저 맛에 해안가 놀러가면 바위에 쪼그려 앉아서도 초고추장을 찾게 되죠.
자기는 해삼 맛있는 걸 잘 모르겠다며 저보고 다 먹으라는 친구
고맙다 친구야~! 많이 먹고 마구 건강해질테다.
회가 나왔습니다. 무 같은 걸로 위장하지 않아도 신선해서 좋은 대천항수산시장
양도 둘이서 두세점씩 먹는다고 신경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적당합니다.
회 먹으러 어디든 바다로 가자던 친구의 회 너머 즐거운 표정
보고 고른 생선이라 좋기도 하고 깨끗한 바닷물에서 눈 총명한 녀석을 확인해서 좋기도 하고
간만에 회맛 제대로 느낄 수 있어서 막걸리를 시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역시 회는 기승전막걸리
입에서 역시나 사르르 녹습니다. 녹아서 짜증나게 맛있게 됩니다.
잘 모른다면 사장님이 추천해주시는 생선을 선택하는 것이 역시 좋습니다.
작년인가 낚시로 세마리인가 잡아 먹었던 것이 마지막이었던 쥐치
씹는 식감이 정말 일품이라 먹을 때마다 만족스럽습니다.
초고추장에도 맛있고 간장에 찍어먹어도 맛이 좋지만
마늘쌈장에 맵싸한 청양 고추 올려서 쌈싸먹는 맛도 정말 좋습니다.
간만에 회를 회답게 먹는 맛이 찾아온 즐거움을 제대로 살려 주었습니다.
어차피 친구들이 술을 못 마시거나 약하기도 하고 소주는 별로 안 좋아해서
요새는 주로 막걸리를 먹게 되는데 아무튼 맛이 좋습니다.
회는 막걸리에 참 좋은 안주다라는 걸 그냥 다시금 확인~!
막걸리 맛 좋다~라는 타이밍에 뙇 등장을 한
매운탕인가 해물탕인가 정의내리는 데 고민을 하게 만든 매물탕(?!)
무엇을 더 줄까~ 하시면서 담아주신 쭈꾸미와 조개류, 게
아마도 개불이나 미더덕까지 더해졌다면 정말 완벽한 해물탕 맛이 났을 듯 합니다.
시원한 국물맛이 정말 일품이라서 3일 전에 마신 술도 해장이 되는 느낌입니다.
진짜로 전날 마신 술은 해장이 되고 또 다시 술을 부르는 깊은 맛.
대천항수산시장이라서 더 좋기도 한 듯 합니다.
어디 갈까 고민되실 때 용신호수산 들리셔도 좋을 강추 메뉴인 매운탕입니다.
그렇게 행복한 식사를 마치고 왜 대천해수욕장에 놀러간 사촌동생에게
회를 먹으러 대천항수산시장을 가라 했는가 답을 내놓을 때가 되었습니다.
대천항수산시장에서 바닷가 쪽으로 걸음길을 만들어 가시다 보면
이렇게 해변을 따라서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산책로로 즐겨 가실 코스지만
의외로 대천해수욕장 놀러가시는 분들 중에 모르고 계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여름 성수기에만 운영하는 듯한 모노레일 이용자들이라면 당연히 알게 되는 산책로
배불리 대천항수산시장에서 식사를 하고서 길 따라 슬슬 걸어가면
대천해수욕장이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이 코스에 줄 타고 내려오는 놀이기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연인이나 썸타고 있는 상대와 더 친해지고 싶을 때 좋은 놀이기구가 아닐까 합니다.
걸어가면서 보니 거리가 상당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더 재미있으려면 저렇게 타고 내려가다 물 속으로 퐁~ 빠지는 코스도 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아무튼 저 커플은 스트레스를 저렇게 날리고 옆을 지나쳐 갔습니다.
시간대가 아직은 해가 위력을 잃지 않고 있는 시간대라 그랬는데
날 좋은 날 이 산책로를 석양이 물들 시간에 거닐면 바다쪽 풍경이 정말 장관입니다.
뭐 어느 코스라도 그렇긴 하겠지만 딱 저녁 먹고 걸어오는 시간대가 해질녘이면
즐거운 식사 후의 더 즐거운 산책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서해안 최대라는 대천해수욕장. 3.5km에 달하는데 산책로의 끝이 바로 대천해수욕장의 시작
말 그대로 산책로라고 느낄 정도의 거리라 대천항수산시장에 걸어다녀올 이유가 충분함을 알게 됩니다.
날이 갑자기 뜨거워져서 요새는 몇분은 용감히 물에 들어갔을 대천해수욕장
하지만 날이 뜨겁다 해도 아직은 물이 차가우니 조심할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대천해수욕장을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단체 여행객들이 참 많습니다.
백사장이 긴 만큼 숙소도 많고 식당도 많아서 놀기 좋은 것이죠.
그러고 보니 저도 대천해수욕장을 처음 놀러간 것이 대학교 1학년 MT 때였습니다.
얼마 전에 1박2일에도 이 동네가 배경 무대라 사람들이 더 찾게 되었을 지는 모르겠지만
저런 산책로 따라서도 좀 달리게 하고 수산시장도 다니게 했으면 좋았겠다 싶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대천이나 보령을 찾으셔서 대천해수욕장에서 놀게 되시더라도
식사는 대천항수산시장 가셔 하셔도 좋다고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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