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버 주가가 도로 떨어져 있어서
SK는 도대체 인수를 해서는 뭘하고 있는가! 라는 소액 주주의 분노를 소박히 품고 있다가
2주를 사용했으면서도 리뷰를 올리지 않은 내 잘못이다라는 생각이 들어
폴더 속에 고이 잠들고 있던 이미지를 꺼내어 봅니다.
일전에 모 음향기기 사이트에 간단한 청음 감상문을 올렸더니 누군가 덧글 달길
'소리가 더 좋다고 들리는 거는 그냥 개인적인 감상 아닌가요?' 라길래
너도 들어봐~ 귀 있잖아~ 좋은 건 구분하는 사람 귀일 것 아냐~!
라고 답글 달고 싶었었는데
사실 이런 제품은 워크맨서부터 CD 플레이어, MD 플레이어, MP3P 플레이어까지
사운드 따져가며 좋은 음향기기로 음악 듣기를 이어오던 사람들 중에서
스마트폰에서 딱! 명맥이 끊긴 사람들을 겨냥했다고 보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바로 대표적인 그런 사람 중의 한명입니다.
뭔가 많이 들고다니는 것이 귀찮아서라는 이유로
음향 기기와의 이별을 한참 선택해 온 유저 입장에서 앰프까지 연결해 들고 다니면서
제대로 음악을 듣고 다니는 유저를 이런 저런 자리에서 본 순간
2주간의 체험이 다시 대양으로 가는 대포의 도화선이 될 수도 있겠다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런 종이 저런 케이블 있음을 확인하고서
기본으로 들어있는 케이스가 생각보다 고급이라는 사실과
케이블 품질은 생각보다 떨어진다는 사실을 뒤로 하고
'자! 볼륨 조절하고 싶어 근질근질하지?!'
라는 듯한 디자인의 AK100-II
길에서건 대중 교통에서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음을 생각하면
이 시장도 어느 정도는 자리를 잡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오늘 쉼 없이 큰 소리로 음악을 듣고 다니는 청소년들의 난청률이 높아서 사회 문제다라는
신문 기사를 보면서 한 때 난청과 이명이 올 정도로 음악을 듣고 다녔던 홀리커로
나이 들고서 보니 작은 소리로도 음악은 생생하게 들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테스트 해보면서 소리가 더 좋다고 들리는 건 개인의 느낌 아니냐?
라고 물어왔던 사람이 난청의 고통을 겪는 학생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마이크로 5핀 USB를 통해 음악 전송과 충전을 하는 기기
음악 재생만을 위한 심플한 버튼 구조
안드로메다에서 온 외계인도 쉽게 켤 수 있는 전원 버튼과
이어폰/헤드폰 단자 그리고 업그레이드 된 음향 라이프를 즐기는 유저를 위한 밸런스 단자
밸런스 단자의 경우 친구가 저건 뭐냐는 질문에
더 좋은 케이블이나 아주 좋은 이어폰이나 헤드폰, 앰프를 연결해서 들으라는 구멍이지라는
단선적인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더 좋은 케이블이 얼만데?"
"뭐...한 40~50만원정도 하는 것도 있더만."
"얼~ 무슨 케이블이 귀족이냐~!"
볼륨 조절부가 귀족적으로 생기지 않았습니까?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어떤 요소들에서는 아날로그 방식이
좀 더 고급스러워보이고 좋아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볼륨 조절부가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친구가 AK100-II 가격에 놀라기는 했지만
우리가 보통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 가격도 노예가 되어 나눠서 내서 그렇지
별 차이가 없음을 생각해 보면 이해가 쉬우리라 생각합니다.
아무튼 통으로 찍어내서 더 고급스럽다는 금형에서의 이유와
디자인이나 재질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요소를 통해 형성된 100만원대의 가격
이런 저런 인증을 다 받아서 좋은 제품입니다라는 부가적인 가치 설명을 차치하고서라도
사실 100만원이라는 액수가 만만한 액수는 아니고
스마트폰처럼 2년 노예 계약 같은 것이 없기 때문에 더 부담스럽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 정도는 별것도 아닌 계층도 있을 테지만
이 제품 자체는 그런 계층을 위해서 만들어진 제품은 아니라고 생각해 봅니다.
아무튼 케이스 씌우고 케이블은 기존에 쓰던 것이나 저것이나 사용해서
충전하고 음악 전송하면 사용 준비 끝
케이스는 전용이기 때문에 딱 AK100-II에 맞게 되어 있습니다.
케이스 재질이나 마감이 아주 잘 되어 있는 편입니다.
케이스를 씌워도 볼륨 조절은 자꾸 만지작거리고 싶게 만들어진 형태
아무튼 사용 준비가 끝나고 기본적인 사용을 해봅니다.
어떤 기기가 휴대하기 귀찮다고 하는 의미는
주머니에 넣었을 때 불룩해진다거나 잡았을 때 한손에 안 잡힐 정도로 크다든지 하는
특정 자세에서의 문제에서 비롯될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AK100-II 의 크기는 그리 불편한 정도는 없습니다.
케이스가 그리 얇은 편은 아니지만 사용에 문제가 있을 정도는 아닙니다.
버튼만 잘 눌리면 된다는 조건은 아주 잘 충족시켜 줍니다.
AK100-II의 버튼감은 약간은 딱 떨어지는 편은 아닌 정도입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경우 모르고 봐도 이해가 가는 정도로 알기 쉽습니다.
화면 선명도가 깨끗하니 아주 좋습니다.
볼륨 조절은 미세한 편입니다. 세세한 단위로 끊어지기 때문에
어떤 적정값보다는 본인에게 맞는 게이지 선택이 중요합니다.
아래는 대강 이래 생겼습니다.
스마트폰과의 블루투스 페어링은 어떤 기능인 것일까?
이렇게 페어링이 되면 전화를 꺼내지 않고서도 AK100-II로 음악을 듣다가 통화가 가능합니다.
사실 AK100-II를 휴대하게 된다면 스마트폰의 음악 청취 기능을 거의 다 가져오게 되는데
통화 지원이 된다는 점은 아주 편리한 기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뉴 설정은 설명서를 보지 않고서도 손 쉽게 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제품 자체의 품질도 궁금했지만 블루투스 페어링에 의한 음질도 궁금했습니다.
친구의 소니 블루투스 스피커와 제가 가진 블루투스 스피커와 비교를 해보았는데
비슷한 크기가 아니다 보니 비교의 의미가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어 생략하겠습니다.
그런데 일단은 스마트폰에 비한다면 확실히 소리가 더 좋다는 것을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정도의 뛰어난 출력은 맞습니다.
아래로는 제가 가진 헤드폰과 이어폰의
AK100-II 에서의 느낌과 음색을 중심으로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브랜드별로 귀에서 특성을 타는 것이겠지만 최대한 객관적으로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똑같이 들었을 때를 기준으로 비교를 했다고 이해해주시면 됩니다.
< SHURE SRH1540 >
특정 음역대보다는 뒤에서 중저음이 균형을 잘 잡아주고 있는 음색
상대적으로 맑은 보컬, 듣고 있는 장르의 특성을 제대로 살려주는 음감
입체감 ↑ / 해상도 ↑ : 만족도 92%
< 페니왕 온이어 >
보컬/연주 ↑, 중저음이 자리를 딱 한곳에 잡고 있는 느낌, 입체감이 생생함
노래의 힘이 잘 전달되고 비트있는 음악 청취에 아주 적합
전체적으로 힘이 잘 전달된다고 생각 됨
매칭 만족도 94%
< 소니 MDR-XB700 >
묵직한 저음, 해상도가 전체적으로 살아 있어서 저음이 베이스지만 특별히 밀리는 음역대는 없음
장르별로 느낌을 모두 살리지는 못 해서 매칭 만족도 88%
< LTB100 >
저음 베이스의 타격감이 괜찮아 힙합/댄스 음악 듣는데 Good
타격감 중심의 장르 선호자에게 괜찮은 조합, 입체감은 살짝 ↓, 매칭 만족도 86%
< JBL J46BT >
블루투스 이어셋이라 전체적으로 밸런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편이고
보컬이 앞에 나와 있는 느낌이고 해상도와 입체감이 좋은 데 반면
중저음은 상대적으로 뒤에 있는 느낌
안정적으로 사운드를 즐기는 유저에게 적당한 느낌
블루투스 청취인데도 감도가 좋아 매칭 만족도 90%
< 젠하이저 MX170 >
중/고역대가 중/저역대보다 위에 있는 느낌
전체적으로 악기 우선에 보컬이 바로 뒤에서 받쳐줌
곡의 장르적 느낌이 좀 더 부각되고 이어폰이 AK100-II의 힘을 100% 들려주는 느낌은 아님
매칭 만족도 85%
< 젠하이저 MX471 >
입체감 ↑, 중저음보다는 중/고역대의 사운드가 좀 더 우세한 느낌
입체감이 전체적으로 생동감 있게 느껴짐, 클래식 청취에 아주 좋을 듯
매칭 만족도 90%
< JVC HA-FX45S-B >
중저음 ↑, 보컬이 살짝 묻히는 느낌이지만 이어폰 특유의 입체감이 느껴짐
중저음 위에서 고음역대가 뛰어노는 느낌이지만 전체적으로 평탄한 사운드
매칭 만족도 84%
< 오디오플라이 45FM >
중저음 성향이 짙은 편인데 보컬이 앞에서 잘 놀고 있음
전체적으로 입체감이 부각되는 느낌이고 비트가 강한 장르에 잘 어울리는 조합
매칭 만족도 89%
< TDK TH-ECSP 300 >
밸런스 중심, 입체감이 전체적으로 안정적이고 보컬 음색이 깨끗함
곡의 때려주는 느낌이 괜찮고 중저음이 뒤에서 중심을 잘 잡아주는 느낌
매칭 만족도 92%
< 블라우풍트 BPA1600 >
중저음 빵빵, 성향적으로 묵직한 편이지만 해상도는 선명해서 괜찮음
클래식 재생에서의 악기음이나 보컬 구현력이 밀리지는 않음
스마트폰용으로 나온 이어폰으로는 상당한 출력값 들려줌
매칭 만족도 92%
< 슈어 SE112 >
맑은 보컬, 입체감이 살아있고 악기음과 중저음이 깨끗하다.
전체적으로 해상도와 음역대별의 선명도가 ↑
매칭 만족도 91%
< 오디오플라이 AF120 >
중/고역대가 우선, 클래식과 재즈에서의 음색이 굿, 특유의 선명한 음색이 있음
보컬이 맑은 특성이 반영되어 벙벙대는 느낌보다 산뜻한 느낌을 좋아하는 유저에게 좋은 조합
저음부가 조금 뒤에 있다는 느낌이라 중저음 중심으로 듣는 유저에게는 약함
매칭 만족도 89%
< 유코텍 IL300 >
묵직한 저음, 보컬이 상대적으로 살짝 ↓, 이어폰 특유의 음색이 느껴짐
장르(힙합/댄스 등 때려주는 비트감)에 따라 좋게 들릴 듯, 해상도는 적정한 수준
매칭 만족도 87%
이런 저런 테스트를 바꿔 가면서 '스마트폰에 비해서'라는 전제로 하긴 했지만
사실 스마트폰보다 음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만들어선 안 되겠죠
AK100-II로 음악을 들어보면서 느낀 점은 헤드폰이나 이어폰의 제 모습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시원시원한 출력이 음악 듣기에 참 좋다는 점이었습니다.
아이리버의 주가가 계속 오르기 위해서는
모든 면에서 뛰어난 음악듣기 참 좋은 제품을 계속 만들어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아~ 이건 갖고 말테야~!"
"아~ 저걸 꼭 선물받고 싶어~!"
라는 제품의 완성도는 물론 마케팅도 좀 신경쓰란 말이지.
앞으로 경쟁하기 힘들 정도로 좋은 음향기기를 계속 만들어 주었으면 합니다.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p.s
이 헤드폰은, 이 이어폰은 이런 특성을 지녔구나하고
느끼게 해주는 기기가 AK100-II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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