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은 빨리 찾아오고 밤은 순식간에 깊어가는 겨울날
탕보다 찜이 더 좋다라는 친구가 우리 일당 중에 있지만
반대로 매운 음식을 못 먹는 친구 역시 한 자리 차지하고 있어 모여서 찜 먹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만 희생하면 다른 매운 음식 매니아들이 행복해져야 하는 때가 한번씩 있으니
이 겨울 코다리찜과 같은 별미가 있는 자리라면 양보를 받아내야 합니다.
달이 어느 나무의 열매로 맺히는 저녁 시간
어떤 맛집들은 일부러 찾아가야 하는 곳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몰려 있는 곳보다도 이렇게 한적한 곳에 찾아가는 게 더 좋습니다.
강릉 동치미막국수 과천점은 위치로 보면 문원IC (과천 IC) 옆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로 나오면 딱~ 있는 위치는 아니고 살짝 동네길로 찾아들어가야 하는데
이런 곳의 보편적인 장점은 주차장이 넓다는 점
사실 차로는 서울과 경기를 오가면서 정말 자주 지나다니는 지역이지만
뭔가를 먹으러 가는 동네는 아닌 편입니다. 동네분들은 잘 아는 곳이지만
저와 같이 주로 이동선에 위치한 맛집의 경우는 역시 가봐야 알고 계속 찾아가게 됩니다.
역시 넓은 주차공간이 장점입니다. 고속버스 2~3대도 거뜬하게 소화해 낼 주차장
코다리찜은 개인적으로 예전에 동해 여행했을 때 지역 주민인 후배 추천으로 먹고서
깊은 감명을 받았던 적이 있었던 음식인데 그 이후로 맛을 까먹고 있었습니다.
강릉 동치미막국수 과천점에서는 장도 그렇고 동치미도 그렇고
장독대에다 숙성을 해서 내놓는다고 합니다.
여름에는 밖에 겨울에는 안에서 제대로 숙성을 한다고 합니다.
2층에도 넓은 자리가 마련되어 있어 단체 손님도 충분히 방문이 가능합니다.
뭔가 저녁에 석양 질 무렵이면 2층 경치가 정말 좋겠다 싶습니다.
일을 마치고 들린 시간이라 이른 저녁 시간이었는데도
여러 손님들이 즐거운 저녁 시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주문을 위해 앉아있는 잠깐 사이 어르신 커플께서 또 생각나서 들리셨다며
코다리찜을 포장해 가시기도 해서 맛에 대한 관심도 급상승
동절기 특별 메뉴인 코다리찜
그런데 음식은 제철 음식이나 숙성을 시켜서 딱 그 계절에만 제대로 맛보는 것들이 있습니다.
코다리찜도 그렇고 과메기 같은 음식도 그렇지요.
기본 반찬과 함께 빠르게 기본 허기를 충족시켜 줄 메밀전병이 쾌속으로 등장합니다.
아~ 이 고운 색감!
강원도 시골 장터에 가면 시장에서 메밀 전병 부쳐서 주는 데서 먹으면 맛이 정말 환상적입니다.
그야말로 막걸리를 부르는 맛이기도 하고 막걸리가 부르는 메밀 전병
쫄깃한 메밀피에 김치와 돼지고기 소를 넣어서 아삭하면서도 씹는 맛이 일품이죠
메밀 전병 맛을 좀 아는 1인으로서 맛있게 먹고 있노라니 점점 짙어지는 생각
메밀 전병 맛에 빠져 결국에는 계획에 없던 동동주를 주문하게 됩니다.
강원도 시골 장터에서 맛본 바로 그 메밀 전병 맛이라 술을 부르게 됩니다.
메밀 전병을 통해 사장님의 손맛을 믿을 수 있겠다 생각하는 사이
떡~ 하니 어마어마한 비주얼로 우리 앞에 등장한 코다리찜
집에서 할머니가 어렸을 때부터 만들어 주던 진짜 강릉식 코다리찜이라는 사장님의 설명
설명을 들어서 아~ 그렇구나 하면서 모두들 젓가락질은 코다리찜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진짜 강릉식 코다리찜은 콩나물 같은 거 넣는 게 아니고 두부를 넣는다는 말씀
무와 떡, 대파, 감자의 환상적인 하모니
정말 제대로 간만에 맛있는 특별식을 먹는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입맛이 없으시다면 한방에 회복될 맛입니다.
타이밍도 기막히게 등장한 동동주인데 향 진한 맑은 동동주
코다리찜과의 조화가 그야말로 환상적입니다.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맑은 동동주와의 합은 최고점을 주고 싶습니다.
맛있는 안주가 술을 부르는 그런 느낌 아시는 분은 아실 듯 합니다.
방금 전까지 맛있게 먹고 있던 메밀 전병이 잊혀지는 그런 맛
양념이 안에까지 잘 배어 있고 도톰하니 살도 많습니다.
주변의 손님들이 말 그대로 남녀노소로 구성되어 있는 이유를 제대로 알게 된 순간
매운 음식 잘 못 먹는 친구도 열심히 코다리찜을 먹는 데 동참하는 사이 등장한
역시 겨울 메뉴인 한우 사골 떡 만두국입니다.
안 보여서 그런데 저 만두 아래로 떡이 쫘악~ 깔려 있습니다.
만두맛도 좋고 사장님 말씀대로 제대로 강릉식으로 만든 코다리찜
강릉 출신의 사장님이 깊은 겨울날 집에서 할머니, 어머니 대대로 해주던 맛을 재현하셨다는 그 맛
제대로 강릉식이어서 더 맛있고 무엇보다도
코다리찜은 어때야 하는지 잘 알고 만드는 손맛이라 더 일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양념맛이 왜 포장해서 가져 가는지 혀에 도는 군침이 증명을 해줍니다.
[포천맛집] 대표 포천칼국수 맛집이 아닌 전국구가 되었으면 하는 맛~! : 밀천지 칼국수 (0) | 2015.01.26 |
---|---|
[양평맛집] 칼국수 먹으러 들어갔다가 불고기 향에 홀리는 : 양평자전거길 맛집 옥천옥 (0) | 2015.01.21 |
[일산맛집] 양꼬치의 퀄리티는 신선하고 맛있는 양고기가 좌우 : 장항동 호우양꼬치 (0) | 2015.01.07 |
[수원고기맛집] 고기만으로 광교신도시맛집으로 올라가겠다는 야망~! : 마장동정육식당 광교점 (0) | 2014.12.29 |
[운정맛집] 새벽으로 넘어가는 시간 문득 생각난 고추장사치킨 : 치킨678 운정점 (0) | 2014.12.26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