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동 술집을 짝태가 접수하겠슴둥 : 짝태 건 FREE

친구 중에 맥주는 꼭 마른 안주와 먹는 녀석이 있습니다.

마른 멸치에 고추장을 찍어 먹는다거나 북어포를 먹는다거나 호프집 가면 반건조 오징어만 시키고

집에 가면 황태포가 항상 풍족하게 구비되어 있는데

그 친구 덕에 다양한 마른 안주를 맛볼 수가 있었습니다.

바로 이 친구에게 황태보다 점수를 더 받았던 바로 그 안주 '짝태'

간만에 길동에서 업무를 본 다음 우리는 짝태 원정대의 길을 떠났습니다.

마른 안주 매니아 친구를 당연히 불러내어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향하게 된 곳은 '짝태 건 FREE'

짝태 건 FREE는 지표상으로는 던킨 도너츠 골목 안쪽입니다.

이 골목 라인에는 말 그대로 한잔 하기에 좋은 곳들이 많이 있는 지역입니다.

근처에 사는 친구나 사촌 동생들과 가끔씩 술 한잔 하러오는 블럭인데

골목을 따라서 여기 저기 작은 맛집들이 많이 있는 곳입니다.

개인적으로 이곳과 같이 전문 안주 메뉴가 있는 곳을 좋아합니다.

짝태 하면 딱 여기 이런 식으로 뭔가 생각이 났을 때 찾아가기 좋기 때문입니다.

보통 2차나 3차 정도에서 간단하게 술을 한잔 하게 되는 경우

이런 포장마차가 딱 좋을 때가 있는데 아무거나 먹자 보다는

건어 포차에 짝태에 소주 한잔 혹은 맥주 한잔 이렇게 가이드가 딱 잡히면 정말 편합니다.

기름진 음식으로 1차를 했다면 건어 포차는 2차로 아주 좋지요.

건프리, 마른 안주로 자유를 주겠노라하는 의지가 느껴지는

컨셉이 정확히 엿보이는 곳이라고 하겠습니다.

내부는 흔히 말하는 적당한 크기

너무 붐비지도 않고 너무 좁지도 않은 크기라서 딱 좋습니다.

포차에서 이야기 나누면서 술도 한잔 하면서 같이 축구 보는 맛

그 맛은 퇴근길 한잔보다 더 좋지요.

메뉴를 보시면 짝태를 대표로 해서 대왕 오다리를 비롯 노가리 등

건어물 안주가 정말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고 가격도 좋습니다.

말 그대로 간단하게 한잔 즐기기 딱 좋은 세팅

본 메뉴 전에 나오는 말 그대로 강냉이~

근처에 시장이 있어서 그런지 시장에서 뻥 튀긴 제 맛입니다.

친구들이 맥주만 즐겨 먹다 보니 이런 포차에서도 맥주가 다양했으면 할 때도 있습니다.

생맥주에 라거도 있고 에일도 있다면 강냉이 맛이 더 좋아질까요?

어찌 되었건 시원한 맛에 먹는 맥주

드디어 등장한 짝태

명태 내장을 빼고 염장을 해서 이렇게 저렇게 두번 숙성시켜 구워낸다는 짝태

우리가 주로 먹는 명태 건조 요리들이 주로 북한식이라고 하더군요.

밖에서 두드려 패는 모습을 못 담긴 했는데

살과 껍데기를 분리해서 각기 다른 안주로 제공이 되는데

일단 비주얼은 먹고 싶게 생긴 모습입니다.

개인적으로 북어국은 못 먹어도 북어포나 노가리는 잘 먹는데

이 짝태의 맛은 완성형입니다.

이 자체로 계속 손이 가게 만드는 맛입니다.

그냥 먹어도 자꾸 손이 가는 맛인데 사장님 특제 소스를 찍어 먹으면

짭쪼름한 맛과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서 일품 요리가 되고 맙니다.

왜 황태나 노가리보다 상급이라고 자신하는지 맛보니 알 수가 있었습니다.

물론 뭘 찍어 먹어도 맛있는 초고추장과의 조합 역시 일품

맥주 마시면서 자꾸 손이 가게 되고

맥주 또 먹고 짝태 먹고 맥주 마시고 짝태 또 먹고

맥주를 부르는 안주였습니다.

껍질은 바삭하게 튀겨 내었는데 이게 또 별미입니다.

뭐랄까 껍질 튀김의 새로운 영역에 발을 내딛었다고 할 정도로

아삭바삭 씹히는 맛이 제대로였습니다.

셋이서 맥주와 짝태를 순식간에 해치우고

맥주를 더 마시기 위한 두명이서 추가한 대왕 오다리

두툼하니 큼직하게 썰어 두어도 양이 푸짐해서 좋았고

무엇보다도 사장님께서 맛있게 구워낼 줄 아시는

건어물을 맛있게 만드는 비법을 잘 알고 계시는 듯 했습니다.

짝태나 대왕 오다리나 맥주 안주로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앞서 말씀 드렸지만 정말 중요한 점은

짝태 건 FREE 사장님은 이 녀석들을 맛있게 식감이 훌륭한 수준으로 구워내는

제대로 된 온도와 방법을 알고 계신 듯 했습니다.

간단히 맥주 한잔 하려던 계획이 안주로 인해 더 마시게 된 곳~

마른 안주 좋아하시면 짝태 건 FREE 추천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