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농담처럼 나누던 이야기 중에 나이가 들수록 오빠 소리 들을 일이 없다.
학생도 아니고 동호회라고 나가보면 죄다 수컷들 뿐이고
사회에서 오빠 소리 듣기가 점점 힘들어진다는 푸념이 사실인 마당에
술 한잔 하러 가는 곳에서라도 오빠 소리 들을 수 있으면 행복하겠죠?
오빠가 아니라 옵빠라서 아쉽긴 하지만 아무튼 맛있는 안주와 더불어 술한잔 나누기 좋은 낭만옵빠
간만에 이쪽 동네로 불러낸 친구가 도착해서 하는 말이
"와~ 정말 조용하다."
서울의 북적거림에 익숙해 있다가 야간의 의왕역에 오면
인적이 드문 유흥가란 어떤 의미인지 제대로 알 수 있습니다.
나름 역세권이라 바쁜 시간대는 사람이 많이 다니지만
야간에는 보시는 것처럼 차도를 점령하고 돌아다녀도 평화로운 지역입니다.
그렇지만 낭만 옵빠가 위치한 저 골목은 그래도 술자리 갖는 직장인들이 많은 곳이긴 합니다.
역 바로 앞 골목으로 꺽어 조금만 들어오면 낭만옵빠 의왕점
예전에는 거래처 사무실이 있어서 자주 들렀던 블럭인데
이런저런 식사나 가벼운 술자리 가지기에 좋은 식당들이 많은 곳입니다.
낭만옵빠의 경우 메뉴만 딱 보셔도 포장마차 느낌이라는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20대 중반 한참 열심히 야근하고 다니던 시절에는
야근 끝나면 동료들과 오래까지 영업하는 포장마차에서 소주잔 중심으로 기울인 적이 많은데
그런 기억 때문인지 지금도 소주는 덜 마셔도 안주는 포장마차 안주가 갖춰진 곳이 좋습니다.
분위기도 너무 넓은 곳보다는 딱 이 정도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고 보면 낭만옵빠 의왕점은 문 밖으로 차도 2대 정도는 댈 수가 있고
야간에는 동네 어디나 주차장이라 야간에 와서 즐기기 참 좋습니다.
벽의 낙서를 읽어 보면 단골이 많은 곳임을 알 수 있었는데
주인장부터 종업원까지 웃으면서 친절히 대해주시는 걸 보니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메뉴도 포장마차나 선술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종류고
튀김류 이외에도 맛있는 안주가 많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맥주 느낌이라 닭튀김 주문하고서 가벼운 요기는 오뎅과 옵빠 꼬치로 대응
그러고 보면 벽에 붙어있는 순서가 인기 순위 혹은 자신만만 순위가 아닐까 합니다.
자신있고 맛있는 순서로 적게 되는게 사람의 본능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저런 낙서를 읽다 보니 펜이 벽에 붙어 있음을 느꼈습니다.
뭐라도 적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게 만드는 펜의 유혹
부산 어묵이 나왔습니다. 이렇게 냄비에 보글보글 끓이니 더 맛있게 될 듯 합니다.
일반 어묵이 아닌 이런 저런 매운 맛, 치즈가 들어가고 떡이 들어가고 한 어묵이라
골라서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번 확 끓여 놓으니 가장 맛있는 상태의 어묵이 됩니다.
매운 어묵은 매운 국물에 나오면 더 좋긴 할텐데 그 점은 살짝 아쉽습니다.
소주나 정종 안주로 국물하고 함께 먹으면 정말 좋은 부산 어묵
어정쩡하게 밥을 시켜먹는 것보다 어묵을 종류별로 시켜서 먹는 것이
허기도 채우고 안주로 변신시키기에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날이 은근히 더웠던 터라 시원한 생맥주를 들어가면서부터 주문하기는 했습니다.
안주가 나온 다음에 맥주를 내오는 주인장의 센스
맥주가 먼저 나왔더라면 시원함이 다 가셨을 텐데 순서가 너무 좋았습니다.
종일 여기 저기 다니면서 빠져나간 에너지를 시원한 맥주로 채우는 순간
그러고 보면 종업원이 손님 뭘 드실런지? 하는 것보다 오빠 뭘 드실래요?
하고 물어보면 그 곳은 매상이 대박으로 늘텐데 어려운 일일까요?
오빠는 나이가 적든 많아지든 참 듣고픈 단어인 듯 합니다.
메인 안주로 주문한 닭튀김. 치킨이 아닌 닭튀김인 이유는 드셔보면 압니다.
딱 제대로 튀김의 맛이고 뭔가 시장의 느낌이 납니다.
살짝 기름지긴 했지만 그래서 시장 느낌을 받게 되었는가 싶습니다.
맥주 안주로는 아주 좋습니다. 오히려 맥주가 에너지에서 밀릴 정도입니다.
한번 먹고 잠시 있다 보면 금방 젓가락이 향하게 되는 그런 맛
맥주와 닭튀김의 선순환 속에서 하루의 스트레스를 잊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먹는 것만큼 건전하게 스트레스 해소하는 방법도 드물지 않을까 합니다.
생각 이상으로 닭튀김을 빨리 먹어치워서 꼬치의 등장은 참으로 반가웠습니다.
안에서 정성껏 맛있게 불 위에서 구워서 나왔음을 한입 베어물면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퇴근길에 어묵에 꼬치에 닭튀김에 시원한 맥주까지
뭐 이런 낙으로 스트레스 풀고 에너지 충전하고 하면서 사는 것이겠죠.
맛있는 안주에 시원한 맥주 그리고 친구가 있어 더 좋은 시간
의왕역 근처에서 분위기 좋고 친절해서 더 좋은 술집 찾으신다면 낭만옵빠 의왕점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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