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끼리 모임을 가지면 어디로 장소를 정하게 될 지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6명이면 3명은 술을 마시고 3명은 거의 안 마시거나 아예 안 마시는데
안주만 맛있으면 비주류파는 상관이 없습니다.
그래서 항상 안주 값이 술 마시는 사람들 모여서 놀 때마다 더 나오는 신기한 결과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래도 상관 없는게 맛있는 안주로 배를 채우면 밥을 안 먹어도 되니 어쩌면
술꾼들 모여서 놀 때보다 더 좋다?
간만에 비주류 대표 친구가 평택으로 스케줄을 잡고 오게 되어서
역시나 안주 맛있는 곳으로 장소를 잡게 되었는데
원래도 선술집 좋아하지만 이 친구는 특히 선술집의 안주를 즐겨 먹는 녀석이라
다른 곳에서 이미 검증된 맛의 모로미쿠시로 결정하고 평택점으로 향하게 됩니다.
평택 먹자골목에서도 평택 우체국 방향에서 보면 골목따라 내려오다 보면 찾기 쉬운 위치
사실 자세한 설명이 없으면 선술집의 경우 일본어를 모르면 뭔 집인가 싶긴 합니다.
모로미쿠시의 경우 판교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 때문에 가끔씩 가서 알게 되었는데
쿠시가 바로 くし = 꼬치 임을 알게 되어서
꼬치구이가 메뉴르가 어떤가 싶으면 먼저 생각을 해보게 되는 선술집이 되었습니다.
맛으로는 믿고 가게 되는 모로미 쿠시
선술집 다니다 보면 일부 치킨 브랜드의 경우 가라아게에서 힌트를 얻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마구로 육회도 즐겨 먹지만 개인적으로는 가라아게를 참 좋아합니다.
선술집 다니다 보니 친구들도 각기 좋아하는 메뉴가 하나씩 있을 정도입니다.
다른 선술집의 경우도 보통 다 그런 편이긴 하지만
모로미 쿠시의 경우는 확실히 대화 나누기 좋은 분위기라고 생각됩니다.
단순히 조용한다든지 조명이 어떻다든지 하는 이유보다는 전체적으로
술 한잔 기울이면서 친구들과 수다 떨기 좋은 분위기라서 좋습니다.
선술집을 즐겨 다니는 이유 중 하나는 정종을 좋아하는 친구 때문입니다.
일본에서 유학을 했던 탓인지 생각해 보니 선술집으로 일행을 이끌었던 그 친구가
오늘날의 맛있는 안주 매니아들을 양산한 정종의 소스가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되네요.
그러고 보면 따뜻한 정종은 겨울에 좋고 시원하게 먹으면 여름에도 좋다고 생각됩니다.
뭔가 이런 느낌도 심심하지 않고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먼저 온 손님을 위해서 맛있게 구워지고 있는 야끼토리 (= 꼬챙이 구이)
아직도 많이 있긴 하지만 다들 제대하고 만나서들 한참
로바다야끼의 저 꼬치구이 즐겨 먹는 자리를 많이 갖곤 했었는데
모로미쿠시의 야끼토리는 어느 지점이나 실패 확률이 정말 낮은 맛있는 꼬치구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기본 맛에 제대로 된 손맛이 필요하긴 하지만
항상 느끼는 건 불의 상태가 아주 좋구나 하는 점
아직은 오픈하고 바로인 시점이라 조용하고 쾌적한 대화 환경
모로미쿠시 평택점의 경우도 대화하면서 술잔 기울이기 좋은
그런 분위기를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어떤 컨셉이 일행에게 잘 맞아서 고민 없이 갈 수 있다는 점도 좋은 측면인 듯 합니다.
선술집의 경우는 메뉴판을 보게 되면 항상 먼저 확인해 보는 것이
오늘의 추천메뉴입니다. 자신 있는 메뉴 중심이기도 하지만
어떤 제철 식재료로 만들어 지는 요리인 경우가 대다수라서
추천 메뉴를 먹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일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만~
이미 자기는 마구로를 먹겠다고 작정을 하고 온 친구
그리고 모로미 쿠시의 맛있는 가라아게를 먹기 위해 이쪽으로 부른 저였기에
안주로 마구로 타다키와 매운 가라아게를 안주로 주문했습니다.
기본 안주로 정말 사랑하는 곤약조림과 한번 손대면 끝까지 까먹게 되는 풋콩
츄릅 슈릅 집어 먹다 보니 술이 훅 땡겨서 뭘 마실까 하다가
깔끔하게 마실 수 있는 청하를 시켰습니다.
간장 베이스에 살짝 매콤하게 조려낸 이 곤약 조림은
모로미쿠시를 찾게 되는 도화선 같은 기본 안주 (오토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집에서 가끔 생각나는 맛이라 언제 한번 요리까지 도전을 해보고 싶습니다.
그렇게 곤약조림에 청하 홀짝홀짝 마시고 있는데 뙇~ 등장한 마구로 타다키
모로미쿠시 평택점의 좋은 점은 주인장께서 요리에 대한 설명을 자세하게 해주신다는 점
내가 뭘 먹고 있는건지 설명을 듣게 되면 다음에는 자연스럽게 주문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아무튼 정말 맛있게 보이는 색감도 참 예쁜 이 마구로 타다키는
참치회를 겉면만 살짝 구워서 폰즈소스에 곁들여 먹는 별미인데
놀라운 점은 원래 참치회를 기름지다고 별로 좋아하지 않던 친구를 마구로 매니아로 만든 메뉴입니다.
야채와 함께 먹으면 정말 입에서 살살 녹으면서도 적당한 식감이 느껴지는 것이
부드럽거나 시원한 술 종류랑 함께 먹으면 극강의 안주가 되어줘서 정말 좋습니다.
이렇게 적당하게 야채의 양을 조절해서 마구로 맛이 더 나게 먹어도 좋고
이렇게 양념 거의 없이 마구로만 집중적으로 먹어도 맛이 일품입니다.
친구의 경우 정말 맛있을 때만 맛있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한우 먹을 때도 먹을만 하네라고 말했던 녀석이 이거 맛있다고 만족해 하면서 먹었습니다.
깔끔한 청하와의 조합이 아주 훌륭했습니다.
술안주로 이런 맑은 곡주와의 궁합이 상당히 좋은 안주가 마구로 타다키라고 생각합니다.
마구로가 먼저 완판되고 채소 중심으로 남았다 하더라도
아래쪽에 잘 깔려있는 소스와 함께 먹으면 그 싱싱한 맛이 또 일품입니다.
먹다 보면 그 소스가 되게 맛이 있는 소스란 것을 알게 되실 겁니다.
뒤이어 제 선택인 매운 가라아게가 등장합니다.
모로미쿠시의 달콤하면서 새콤한 특제 소스를 아래쪽에 깔아주고
그 위에 매운 맛을 더해 간장 양념 베이스로 튀겨낸 닭다리살 튀김이 바로 가라아게
따끈따끈하게 갓 뒤겨져서 바삭한 상태일 때
소스를 살짝 축이고 파와 채소와 함께 먹으면 어후~ 술이 술술 넘어가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애매한 치킨을 먹느니 차라리 가라아게를 선택할 때도 있을 정도입니다.
매운 맛도 일본 요리답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정도의 매운 맛이라서
맥주 안주로 먹기에도 정말 좋은 매운 가라아게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으로 주문했던 모둠야끼토리 5종이 숯불을 떠나 우리 품으로 왔습니다.
모로미쿠시 야끼토리 5종은 닭가슴살, 다릿살, 대파다릿살, 닭날개, 닭껍질로 되어 있습니다.
친구 녀석이 항상 독점하다시피 즐겨 먹는 쯔꾸네
살짝 다른 부위에 비해 짭짤하면서 안심살의 식감이 있어
계란 노른자를 터뜨려 소스와 찍어 먹는 쯔꾸네
이런 5종이라고 해도 각기 좋아하는 부위가 다르기 때문에
역시 같이 먹을 때 더 좋은 야끼토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찍어 먹기 위해서 노른자를 터뜨려 소스를 섞는 친구
뭐 아무튼 이렇게 찍어 먹으면 더 맛있는 쯔꾸네
보통 야끼토리의 경우는 다 함께 맛을 보기 위해서
딱 나오게 되면 주욱 빼내서 해체 작업을 하곤 합니다.
그런데 둘이 먹을 때에는 마음에 드는 부위 잡고 독점으로 먹을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꼬치야 어느 술과 먹어도 잘 어울리는 극강의 조합성을 갖고 있긴 하지만
정종도 그렇고 청하처럼 깨끗한 술과는 아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적당히 기름지면서 기름기 빠진 상태가 맛이 아주 좋습니다.
모로미쿠시 평택점의 선택 포인트는 안주가 다 맛있는데 특히 소스맛이 일품이다.
체인점이라 어느 지점이나 같은 소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맛이 비슷한 것이 당연하겠지만
개인적으로 다른 지점에 비해 더 맛있다고 느껴져서 궁금함에 여쭤보았는데
아무래도 비슷한 소스를 사용하더라도 농도라든지 섞는 비율이라든지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무엇보다 오랜 주방 경력에서 오는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웃으면서 말씀해 주시던 사장님
원래 맛있는데 사장님의 요리 솜씨 믿고 가도 좋은 모로미쿠시 평택점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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