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척 중에 동해에서 선장을 하시는 친구가 있는데
오징어가 많이 잡히는 때에는 한 박스씩 보내주시고 해서
그 날은 친구 집에서 모여 오징어 파티를 하곤 하는데 다양한 요리를 해먹다 보니
소주나 막걸리 마실 때 술안주로 초무침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징어 초무침이 맛있다거나 자신감을 보이는 곳이라면 1번으로 시켜먹곤 합니다.
간만에 바로 그 오징어 공급자 친구와 가락동을 찾았습니다.
예전에 학교다닐 때 가락시장에도 자주 들리고 주변지역에도 자주 들리고
가락시장 반대편 라인은 퇴근길에 들려 술 한잔 나누기 좋은 곳이 정말 많습니다.
주간 : 사장님 안내 / 야간 : + 주변 활용 | 02 - 402 - 3278 | 17:00 ~ 03:00 |
야간에는 길가나 근처에 차 댈 곳이 많지만 주간에는 주차 공간 없습니다.
17:00 ~ 익일 03:00
그러고 보면 본점에 해당하는 영등포에 있는 여로집은
친구의 단골집이기도 해서 가끔 같이 찾곤 해서 그 맛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여로집의 그 맛을 가까운 가락시장에서 느낄 수 있다니~!
분위기는 딱 동네 주점이나 포장마차와 같은 느낌입니다.
오징어로 만드는 요리가 메인이기는 하지만 다양한 안주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여로집의 핵심은 오징어 요리이고 여로1971에서도 기대하게 됩니다.
퇴근길에 들려 친구들과 술 한잔 나누기 딱 좋은 분위기
여로집이 식당처럼 바뀐 것이라면 여로1971는 오히려 옛스런 느낌
그 가운데 잘 정돈된 느낌이 더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간만의 방문에 오징어초무침과 오징어순대를 주문합니다.
식사를 하고 온 터라 볶음보다는 안주로 초무침이 더 입맛을 당깁니다.
메인 메뉴는 같지만 오히려 몇몇 요리는 더 있습니다.
오징어순대의 경우는 본점보다 오히려 1천원이 더 쌉니다.
여로1971는 자리마다 바로 옆에 콘센트가 위치해서 정말 좋습니다.
스마트폰 충전 부탁할 이유도 없고 갖고 계신 충전기로 바로 옆에서 충전하면 됩니다.
이런 세팅은 정말 훌륭한 배려라고 봅니다.
초무침이나 볶음이 많이 맵지는 않지만 음료수로 달래기는 적당합니다.
콩나물국이나 콩나물로 더 맛있는 식사가 가능합니다.
콩나물은 쌈에도 비빔밥에도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재료
오징어 초무침이 나왔습니다. 오징어와 무 그리고 미나리일까?
아무튼 특제 양념으로 사사삭~ 잘 버무려서 나온 초무침
젓가락질을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는 그런 맛입니다.
젓가락은 술잔을 부르고 술잔은 또 젓가락을 부르고
이게 술안주로는 정말 최고인데 먹다 보면 밥 비벼먹고 싶은 맛이기도 합니다.
평상시 오징어의 경우는 쌈을 싸먹겠다는 생각을 별로 안 하게 되는데
오징어 초무침을 먹다 보면 쌈을 절로 싸먹게 됩니다.
한 쌈 먹어보면 상추보다는 깻잎과의 조화가 더 좋게 와닿습니다.
콩나물은 안 어울리는 음식이 없다고 보지만
오징어 초무침과 콩나물의 조합은 정말 환상 그 자체입니다.
역시 매콤한 무침에 콩나물이 빠지면 섭섭하겠습니다.
사장님께서 잘 챙겨주시기도 하지만 오징어 초무침이 비빔밥이 될 적기는
무에서 물기가 스윽 빠져나와서 밥에 비비기 좋은 상태가 될 때입니다.
말씀 그대로 처음 나왔을 때보다는 양념기가 소스처럼 느껴집니다.
남아있는 깻잎과 상추까지 잘라선 넣고 남은 초무침과 비빌 준비를 합니다.
초무침이 맛있을 거라서 비빔밥도 당연히 맛이 있을 거라 기대를 하게 됩니다.
밥을 먹고 그 누구라도 느낄 수 있습니다.
저녁 식사로 이 오징어 초무침 비빔밥을 선택해도 좋다~!
정말 제대로 맛있습니다. 집에서도 만들어 먹고 싶어지는 맛
지나고 돌아보면 그 맛이 자꾸 생각납니다.
매콤달콤한 초무침 양념에 아삭거리는 무의 식감과
오징어를 적당히 잘라서 넣어 씹히는 맛까지 일품입니다.
오징어 순대가 나왔습니다. 오징어 순대 역시 누구에게도 맛있습니다.
하지만 맛이 더 하고 덜 하고의 차이는 여기저기서 드셔보면 알 수 있습니다.
여로1971의 오징어순대는 오징어순대 좋아하시면 챙겨 드실만 합니다.
순대소와 입혀진 계란의 비율이 아주 좋습니다.
오징어가 맛있으면 무엇인들 맛이 없을까만 오징어 순대는
먹어보면 술을 더 부르게 되는 맛입니다.
맛있습니다. 금방 사라질 것입니다.
완전 두툼한 오징어 순대를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비율이 제대로라면 한입에 제대로 맛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좋습니다.
함께 간 친구와는 동해 여행에서 여러 차례 오징어 순대를 맛보았는데
여로1971의 오징어 순대는 둘다 합격점을 줄 수 있었습니다.
밤에 자꾸 그 맛이 생각이 나네요.
자던 친구 불러내서 같이 가서 술잔 기울이고 싶은 맛
안주로도 좋지만 퇴근길에 포장해서 밤에 배고플 때 술 한잔에 먹고싶은 맛
여로1971는 옛날 친구들과 즐겨찾던 가락시장 지역의 추억을 되살려 주었습니다.
금요일 하교길에 모여서 해뜰 때까지 마시곤 했던 추억
이제는 금요일 퇴근길에 모여서 졸립기 전까지 마시고 싶게 만듭니다.
혹은 퇴근길 포장해서 동네 친구와 술잔 기울이게 만들 맛
아~ 오징어 초무침 비빔밥은 마무리 지으면서도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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