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가끔 밖에서 식사를 같이 하게 될 때 단골로 등장하는 메뉴가
바로 초밥입니다.
각자 단골로 다니는 초밥집 하나 정도는 기본으로들 있지만
외부에서 만나 초밥으로 메뉴 통일을 하고 빠르게 찾게 될 때에는
아무래도 그 동네 분들이 즐겨찾는 곳을 선호하게 됩니다.
간만에 신설동역 부근에서 일을 보고서 근처 친구를 소환해
점심에 초밥을 먹으러 스시광으로 향했습니다.
신설동역 기준으로 보면 슬슬 걸어도 바로 도착하는 위치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학원다닐 때 친구가 자주 식사를 했던 지역이라며
간만에 회상에 잠기는 친구와의 우선 고민은 주차를 어디에 할 것인가인데
스시광의 경우 앞쪽 길가 라인에 보통 대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주차가 어려운 과제인 것은 사실인 동네.
|
|
|
도로 라인이 가능한 편이나 주의 필요
| 02 - 6215 - 3535
| 11:30 ~ 21:00
|
식당의 경우 요새의 경우 두가지 중 하나는 꼭 만족해야 하는 듯 합니다.
맛이 있거나, 주차가 정말 편하거나.
맛이 좋다면 주차할 곳이 없어도 찾아갈 만 하고
맛이 그럭저럭이더라도 주차가 엄청나게 편하면 쉽게 들어가게 됩니다.
스시광은 다른 무엇보다 맛에 올인을 해야 하는 일식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분위기는 역시 그 누구라도 들어서는 순간 여기는 일식 레스토랑이다
라고 느낄 수 있는 분위기와 자리 배치로 되어 있습니다.
일본풍 모르는 사람도 보면 일본풍이라고 이야기 할 분위기
좌석도 좋지만 친분이 보장되는 단골 지위에 오르게 되면
주방 앞에 앉아 생선 부위에 대한 이야기 들으면서 식사하는 맛이 좋습니다.
그러고 보면 예전에 단골로 다니던 초밥집의 경우
초밥 맛보다는 사장 형님의 입담이 좋아서 갔던 기억이 더 많습니다.
운이 좋아서 들어갈 때는 자리를 고를 수 있는 편이었는데
나올 때쯤인 저녁 식사 시간대에 걸치니 동네 주민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이었습니다.
분위기도 깔끔하고 맛도 깔끔해서 그럴만 하다 생각이 드는 스시광
요새는 어느 식당을 가거나 인테리어 소품을 눈여겨 보게 됩니다.
뭔가 컨셉을 이해하고 식사를 하다 보면 더 재미있다고 느끼게 됩니다.
친구는 걱정이 많은 인류라 떨어지면 어떻게 피할까를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스시광에서 식사를 하면서 보니 연배 지긋하신 일행분들도 계셨고
연인들, 가족들, 직장 동료들
다양한 구성원이 식사를 즐기셨는데 그런 걸 보면 동네분들이 즐기는 식당임을 느끼게 됩니다.
최근 들어 부쩍 초밥을 좀 먹어야겠다 말하던 친구
그래서 다음 페이지를 보기도 전에 초밥 세트로 정하고 덮으려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뭐가 있는가는 좀 봐보자..."
그런데 문득 뒷페이지를 보면서 생각난 것이
메뉴를 정한 다음에는 뒷 페이지를 보지 않는 것이 좋다는 점
저 많은 초밥을 보면서 연상되는 감각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있는가?
그렇습니다. 스시코스도 있고 사시미코스도 있고
이런 저런 구이와 튀김, 우동, 알밥 등 많은 메뉴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간단한 식사에서부터 심각한(?) 식사까지 얼마든지 스시광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난 일식집이나 초밥집, 선술집에서 콩 주는데가 그렇게 좋더라."
친구의 말에 갑자기 격하게 공감을 하게 됩니다.
수저와 간장 종지 디자인을 보고 있는 것보다는 확실히 콩이 좋지요.
콩 이야기를 하니 느닷 없이 술도 마셔볼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2인 초밥세트의 첫 메뉴가 등장을 했습니다.
해산물이 들었음으로 보이는 죽과 샐러드입니다.
죽은 확실히 미각을 살려 식사를 하기 좋은 음식이 되겠습니다.
샐러드의 경우 아쉽다 느낄 정도의 양이지만 죽과 더불어 먹기 좋습니다.
2인 초밥세트는 1인당 9개의 초밥과 롤 하나를 맛보실 수 있습니다.
계란 빼고는 그냥 다 맛있어 보입니다.
딱 대칭을 이루고 있어서 빠르게 젓가락질을 해서 한 점이라도 더 먹는 건 어려운 모양새
옛날 회사다닐 때 초밥집에서 여직원들이 했던 이야기가 문득 생각났습니다.
초밥 중에서 가장 처음 뭘 먹는가에 따라서 성격 파악이 가능하다던 이야기
"그래 뭔데?"
물어보고 있었지만 이미 한 점을 입에 넣고 냠냠쩝쩝 먹고 있었더랬죠.
그런데 항상 초밥 먹을 때면 그 아낙들의 이야기가 떠오르곤 합니다.
항상 참치와 같은 진한 색깔의 초밥부터 집어먹는 난 무슨 성격인가?
이야기를 귀담아 들을 걸 그랬었는데 먹기에 바빴습니다.
그것은 마치 붕어빵의 머리와 꼬리 어디부터 먹는가와 같은 분석이랄까.
그런데 보통은 맛있어 보이는 초밥부터 집어먹는 것이 아닐까 싶지만
하얗고 노랗고 한 초밥 중에서 도드라진 색을 먼저 먹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전문가라면 아마도 가장 맛있는 부위부터 먹겠지요?
아무튼 저는 자연스럽게 참치부터 시작을 합니다.
촉촉하고 신선하니 맛이 아주 좋습니다.
우리 이야기의 주제는 무한 초밥 식당은 정말 무한인가 아닌가
자연산 광어와 양식 광어를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은 과연 무엇인가 따위
장새우초밥일텐데 짭쪼롬하니 맛이 아주 괜찮았습니다.
이 초밥을 먹으면서 두번째 술 한 잔 할까하는 유혹을 다시 느끼게 됩니다.
일만 아니었다면 먹으면서 바로 술을 시켰을 듯 합니다.
회초밥 사이에서 즐기는 와규 초밥은 더 맛있는 듯 합니다.
와규만 먹을 때보다 식감이 더 선명하게 입안 가득하게 자리하는 느낌입니다.
그렇게 초밥이 사라져가며 아쉬움이 커져갈 무렵에 새우 튀김과 메밀 소바가 등장합니다.
그러고 보니 초밥 세트에는 새우가 3가지나 되네요.
바삭하니 잘 튀겨져서 맛이 아주 좋은 새우 튀김
만약 처음에 새우 튀김으로 시작을 했다면 바로 맥주를 주문했을 듯 합니다.
맥주 안주로 아~주 좋을 새우 튀김
온도가 높아질수록 선택 메뉴로 우동보다는 메밀 소바 선택이 늘어날 듯 합니다.
보기 보다는 더 짭쪼롬해서 시원한 물을 더 섞고 와사비를 더 넣었더니 원하는 맛이 되었습니다.
혹시 얼음을 빼서 그랬을까? 싶었던 강한 맛의 메밀 소바
식사를 마치고 나서 저는 부족한 듯 느껴졌지만 친구는 배가 부르다 했습니다.
점심을 먹고 안 먹고의 차이였나 싶기는 했지만 둘이서 적당히 먹기 좋은 2인 초밥세트
샐러드 양만 조금 더 늘려주고 메밀소바 육수 농도는 각자 알아서 맞추면 되겠습니다.
나오면서 보니 단골들과는 즐거운 대화도 나누는 듯 합니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