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전에 막걸리를 좋아하는 친구와 비가 오면 늘상 주고받는 이야기가
회기역 가서 파전이나 먹을까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비오는 날 완전 느낌이 오면 가차없이 회기역으로 향하기도 합니다.
파전도 파전이지만 안주와 술값 부담이 완전 없는 회기역 파전골목

6개월여 일을 하면서 숱하게 드나들었던 회기역 1번 출구
이쪽 길은 먹자골처럼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출구를 나서는 순간
배고픈 자는 견딜 수 없는 다양한 메뉴의 공격을 받게 됩니다.

회기역 파전골목은 역을 끼고 돌아도 나오고
역 앞을 통해서 나와도 나오는 결코 피해갈 수 없는 위치에 있습니다.
그래서 이 지역에서 일할 때는 거의 매일 피해갈 수 없었던 곳

노천파전은 파전골목의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저 골목에 있는 파전집 전부를 다녀봤습니다.
차이점은 파전 이외의 메뉴 맛이라고 하겠습니다.
서울 동대문구 휘경1동 3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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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는 알아서 해결
| 02 - 968 - 2494
| 17:00 ~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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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기역 파전골목을 다녀본 바로는 어디든 실패 확률이 없다는 점입니다.
어디 단골이 되는가는 가게 분위기나 다른 메뉴의 궁합도
아니면 처음에 누구랑 같이 가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역 자체가 학생들 지갑 수준에 맞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든든하게 먹고싶을 때 일행이 많다면 찾아가는 보람이 충분합니다.
메뉴가 많아도 수십년 공력의 이모님들이 여유롭게 만들어 주십니다.

그러고 보면 이 동네 파전집들은 방송에 안 나온 집이 없는 듯
1981년부터 있었던 역사 속에 방송 출연이 없을 리가 없지만
방송 출연이 손님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파전골목 자체를 보통 토요일 저녁에 퇴근하고 모여서들 가는데
새벽 늦게까지 영업을 하기 때문에 마음 놓고 즐기다 가는 적이 많습니다.
그러고 보면 체력 좋을 때는 밤 늦게 시작해 새벽 차 다니기 전까지 마시기도 했었네요.

노천파전도 오래간만에 찾게 되었는데 이런 분위기 정말 좋습니다.
여기 와야 느낄 수 있는 분위기, 실내인데 실내가 아닌 듯한 묘한 느낌

사실 언뜻 보기에는 주방보다 자리가 좁아 보입니다.
하지만 입구에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곳이 노천파전

양쪽으로 단체석으로도 활용 가능한 좌석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 자리들도 평일 저녁 시간대임에도 곧 들어차게 됩니다.
학생들서부터 연세 많으신 할아버지를 모시고 오신 가족 손님들까지 정말 손님 구성원이 다양

그러고 보면 맛도 맛이지만 온 가족이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는 관점에서 보면
많이 먹는 애들 있는 집에는 노천파전의 컨셉이 딱이겠습니다.

그러고 보면 아무리 손님이 많고 아무리 주문 메뉴가 많아도
이모님들이 서두른다는 느낌을 전혀 받을 수가 없습니다.
내공들도 상당하시지만 맛있게 만드는 법을 다들 너무 잘 알고 계시는 노천파전

후라이팬을 가득 채우고서 노릇노릇 구워져가고 있는 파전
맛있고 푸짐하고 아무튼 데리고 오는 누군가는 단골이 되는 그런 맛
밤새 술먹고 싶을 때는 역시 이만한 곳이 없는 듯 합니다.

메뉴판을 보면서 고민하게 되는 것은 선택지가 너무 많아서 고민이라는 점입니다.
다른 곳 메뉴 하나 가격이면 3~4개를 먹을 수 있어서 걱정인 곳이 여기

일단 기본 메뉴가 파전 + 옥수수콘 또는 떡볶이 + 순대 + 사이다 1병 + 오뎅탕
이게 13,000원입니다. 파전 하나가 만원 하는 곳도 수두룩하기 때문에
그저 여기에 어떤 메뉴를 더할 것인가만 고민하면 되는데 친구도 덩달아 고민 시작
고민에 고민을 한 끝에 간만에 오돌뼈를 먹기로 합니다.

반찬의 경우는 알아서 먹는 게 좋지만 많이 안 드시길 권합니다.
왜냐하면 반찬으로 채울 배 따위는 이미 존재하지 않는 곳이 여기입니다.
반찬을 먹는만큼 주 메뉴를 남길 확률이 오릅니다.

친구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막걸리로 달리기하겠다 결정합니다.
안주 자체가 역시 막걸리나 소주, 전통주에 잘 어울리는 조합이지만
맥주를 기본으로 하면 또 그에 맞는 메뉴가 따로 있습니다.

기본으로 나오는 오뎅탕. 양은 어떤 메뉴든 기본적으로 많다는 것이 장점
성장기 청년이나 식욕 왕성기 어른들에게는 천국입니다.
오뎅탕 정도는 더 달라면 더 주신다는 것도 크나큰 혜택

오뎅탕에 막걸리 사발 걸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바로 좋아집니다.
물에 물이라 너무 많이 먹으면 위가 금방 지칠 수도 있으니 조절을 잘 해야 합니다.

기본 메뉴 순대가 나왔습니다. 기본형 찹쌀순대인데 양으로 보자면
프랜차이즈 떡볶이집 순대 1인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밥을 따로 시키는 건 그리 현명한 행동이 아닙니다.
노천파전의 경우도 난 꼭 밥을 먹어야 생명 유지가 되거나 술이 들어간다는 분들만
그런 분들만 따로 시켜 드시면 됩니다. 보고 있노라니 순대가 먹고싶어 지네요.

맥주 안주로 좋은 옥수수콘. 이걸 반찬처럼 먹게 되는 곳이 노천파전
파전이 7천원이라고 하면 다른 메뉴는 2천원씩 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메인 메뉴인 파전이 나왔습니다. 크고 두껍고 아무튼 푸짐합니다.
기본적으로 맛이 좋기 때문에 이 파전만 먹으러도 자주 오게 됩니다.
막걸리에는 역시 파전이 최고~!

막걸리만 빼고 이렇게가 노천파전의 기본인 13,000 세트 메뉴입니다.
단일 메뉴로는 파전만 8천원이니 다른 순대에 콘에 탕이 합쳐서 5천원인 셈입니다.
대략 2~3천원은 절약되는 느낌입니다.

처음 누군가를 회기역 파전골목을 데려오면 파전의 맛있음과 푸짐함에 십중 팔구 반하게 됩니다.
노천파전의 파전도 두툼하지만 겉은 바삭하고 재료도 아낌 없이 들어가서
젓가락질을 결코 한번만 하게 되지는 않습니다.

맛있게 먹고 집에 가서 자려고 이불 딱 덮으면 또 생각나는 맛
대전 사는 친구가 주말에 회기역으로 상경하게 만드는 그런 맛
아~ 자꾸 보면 친구와 약속 잡고 싶어지고 그럽니다.

간만의 술자리를 환하게 밝혀주는 오돌뼈가 등장합니다.
단일 메뉴로는 8천원이지만 세트에 편입되면서 6천원으로 확 낮아진 가격
정말 노천파전에서 세트 메뉴를 시키지 않는 것은 바보짓이라고 생각합니다.

막걸리 한사발 마시고 오돌뼈와 잘 익은 떡 한점 집어서 먹으면
피로 회복이라는 걸 왜 술자리에서 하려고 하는지 설명이 됩니다.
좋은 사람들과 술잔 기울이고 이야기 나누면서 맛있는 안주 먹는 즐거움
소소해도 그런 즐거움이 많은 스트레스를 털어내주는 듯 합니다.

친구의 과욕으로 중간에 추가로 주문한 도토리묵
정작 주문한 당사자는 배가 불러 죽겠다면서 제대로 먹지도 못했습니다.
맛은 도토리묵이 먼저 나왔다면 후루룩 마셔버렸을 그런 맛
노천파전의 양념맛은 정말 제대로 근사하다고 봅니다.
그게 바로 손맛이겠죠.

배가 부른 와중에도 숟가락으로 떠먹게 되는 도토리묵
간만에 친구와 늦은 시간까지 막걸리 마시면서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 새벽시간에도 단체로 손님들이 오는 이유가 먹어보면 알게 되는 노천파전
불금에 푸짐한 술자리 갖고자 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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