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을 절반 정도 다녀 온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바람이 딱 좋게 느껴지는 10월이 제주 여행하기 가장 좋다는 의견에 공감하게 됩니다.
창문 열고 차로 여행하는 것은 물론이고
스쿠터 여행도, 올레길 걷는 것도 바람이 시원해서 좋은 제주의 가을
언제라도 그렇지만 놓치면 여행지인 대포주상절리
대포주상절리는 입장료가 있어 나무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관광단지 내에서도 구분이 됩니다.
어른 2천원, 애들 1천원이라 입장료 비싼 곳에 비해서는 양반
중문 관광단지의 경우 관리가 깨끗하게 잘 되어 있어
공원과 공원이 아닌 곳의 차이가 별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확실히 시원한 가을에 가면 땀도 안 나고 좋긴 좋은 제주의 가을
어딜 가도 다 멋있는 경치가 있는데 굳이 입장료 내가 가야 하냐
라고 제주도 처음 여행 가던 친구가 했던 말이 있는데
해변에서의 바다도 다 탁 틔여있어 좋고 바위도 멋있고 해서
틀린 소리도 아니겠다 싶지만 대포주상절리가 제주도 지정문화재 기념물 제50호
이런 타이틀이 괜히 있는 것은 아닌 것이 가보면 알게 됩니다.
계단을 따라 해변을 보면서 가는 길도 경치가 훌륭합니다.
큰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정도는 아니라서 편하게 오가실 수 있습니다.
올레길 8코스는 안쪽에 담 너머의 길이지만
대포주상절리에 와서는 코스대로 가는 것보다 역시 주상절리를 보는 것이 좋겠지요.
그렇게 길을 따라 가면 멋진 대포주상절리를 만나게 됩니다.
먼 옛날 자연이 만든 다각형 돌기둥 병풍이 파도와 만나는 장관
주변을 둘러보시면 크고 작은 주상절리가 이어져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이 장관은 섭씨 1100도라는 가늠하기도 힘든 뜨거운 용암이
화구로부터 흘러나와 바다를 만나며 급격히 식어 만들어진 결과물
이곳의 주상절리는 높이가 30~40m에 달하고 폭이 1km 정도라고 합니다.
그래서 ICC 제주국제컨벤션센터까지 이어지는 장관이 펼쳐져 있습니다.
그저 가서 보는 것만으로도 감탄하게 됩니다.
아주 먼 옛날 한라산이 폭발하고 용암이 시뻘겋게 바다로 돌진하며 식어
오랜 시간 파도와 바람에 깍이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다듬어져 온 대포주상절리
자연이 만들고 자연이 품어 온 절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절경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 남기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이치
항상 붐비는 포인트인만큼 차례차례 기다려 남기시면 되겠습니다.
지구의 역사가 남긴 곳에서 개인의 역사를 남기는 셈이지요.
주상절리의 제주도 이름은 '지삿개' 또는 '모시기정'
지삿은 이 지역의 오랜 지명이고 개는 제주 방언에서 포구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주변에는 간단히 안주로 즐길 수 있는 해산물들 세팅이 되어 있는데
안주라 함은 술도 마련되어 있음을 의미합니다.
주상절리의 절경을 보시고 일가친지들이 모여 간단히 한 잔 나누는 모습을 보니
참 부러운 모습이었습니다. 과하지 않게 한 잔씩 기분 좋게~
여행은 이래서 더 재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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