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보이는 아름다운 역 정동진
제 기억 속에서 정동진은 철책이 걷힌 첫 해의 한 여름
민박집에서 바로 해변이 나오던 옛날에서 시작합니다.
방황하던 시절 밤기차를 타고 와서
해 뜨는 모습을 보려 시도했었던 젊은 한 시절에서는
수평선 너머의 먹구름이 해가 떴는지 안 떴는지 모르게 해서
아쉬움을 만끽했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아마도 새벽에 기차에서 딱 내려
바로 뜨는 해를 새해 첫 날 기차역에서 볼 수 있는 곳은
정동진이 가장 멋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막차를 타야 하고 경쟁률은 당연히 높겠지요.
살다 보면 어느 해인가는 정동진역에서 일출을 보게 되겠지
하면서 학생 시절에 생각을 했던 적이 있는데
아쉽게도 아직까지 그 기회를 못 잡아보고 있습니다.
세월이 흘러 레일바이크가 관광 상품으로 운행되고
해변과 정동진역이 모래 유실로 좀 가까워졌다는 것만 빼고는
예전의 그 방황하던 시절 느낌을 되살릴 수 있어서 좋습니다.
방황했던 것도 추억이 되는 세상
지금 보는 이 모습이 마지막 모습은 아니겠지
하는 마음으로 바다를 보게 되었습니다.
죽음이란 것이 우리 생각보다 훨씬 우리 가까이 항상 있기는 하지만
나쁜 마음속에서 좋은 추억을 꺼내게 될 때는 더 그런 듯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애들 데리고 어디 해맞이 여행 안 떠나냐 물었는데
일하는데 어딜 갈 수 있겠냐는 현실적인 대답
매일 뜨는 해인데 무슨 별다르게 의미가 있겠냐는 친구의 말
그렇게 친구는 저보다 더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죽어간다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훌쩍 자유롭게 떠나버려~!'
라고 말해줄 수도 없는 것이 실제적 현실
마음 아프고 가슴 아픈 현실도
나중에 가서 보면 추억이 될 수 있다는 말
그건 그 내일을 살고 있을 때의 일입니다.
새해 해맞이를 정동진역 기차역에서 맞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으시면
올해는 기차가 없으니 내년에 도전해보시길 바랍니다.
내년이 있을 분들은 말입니다.
문무대왕릉이 보이는 파도에 모래 위에서 자갈이 우는 봉길해수욕장 (0) | 2017.01.01 |
---|---|
안식처가 아니었더라도 평화로움을 느꼈다면 그것이 자유 : 궁평항 (0) | 2017.01.01 |
[해맞이 명소] 인상적인 일출 사진 찍고자 할 때 좋은 해돋이 명소 포항 호미곶 (0) | 2016.12.31 |
[해맞이 명소] 거대한 우체통이 인상적인 해맞이 명소 포항 간절곶 (0) | 2016.12.31 |
[해맞이 명소] 해를 처음 맞기 위한 일출 명소 영덕 해맞이 공원, 창포말등대 (0) | 2016.12.31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