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곱창 요리를 좋아하는가?"
"찾아다니며 먹지는 않지만 있으면 맛있게 먹습니다."
"그럼 퇴근 후에 동탄2신도시 전통 소곱창으로 오라."
"우리 아들이 곱창 궁금하다고 따라가고 싶다는데 같이 가도 되죠?"
"그러 하라~"
어둠이 내리는 동탄 2 신도시의 한 곳
완성이 되어 보이지만 아직도 계속해서 건축이 이루어지고 있고
공실이 주인을 찾고 있는 발전형의 동탄 2 신도시
동탄은 어떤 곳인가?
행정구역상으로는 화성시에 속하며
용인 바로 아래이며 오산 바로 위의 동네
2 신도시는 규모가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이 사는 더 큰 도시가 될 듯 느껴집니다.
수많은 아파트 주민들이 뭔가 먹고 싶을 때
그 뭔가의 특정 메뉴에 속하는 곱창
맛을 알면 가끔 소주에 곱창 혹은 곱창 볶음을 찾게 되는 맛
나름 붐비는 상가 구역 안쪽의 센텀프라자 주차장 입구를 찾았다면
그 입구 옆에 있는 것이 전통소곱창
위로 상당히 노~ㅍ은 냄새는 잘 빠지겠다 싶은 구조
경기 화성시 동탄대로시범길 142 센텀프라자 109호
건물 지하 주차장 이용 | 010 - 9855 - 5532 | 16:00 ~ 24:00 |
넓어서 시원한 구조도 있지만 높아서 시원한 구조도 있습니다.
너무 높은 나머지 겨울에는 난방비가 더 들겠지만
반대로 봄, 여름, 가을에는 좋은 구조
곱창을 떠나서 실내포장마차 스타일
동네 주민분들이 곱창 안주에 소주를 기울이는 모습이 다수
우리의 메뉴는 소모듬구이
즉, 곱창과 막창 등 다양한 부위를 함께 구워 먹는 모듬
제공되는 소스는 참기름에 마늘을 다져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 소스와
매운 고추를 넣은 간장? 젓갈이었나? 하여간 맛있는 소스
어른 둘과 아이 하나를 위해서 가장 먼저
서비스 선짓국이 보글거리면서 등장을 하는데
양이 선짓국 먹으러 갔을 때 나오는 메뉴 수준
"와우~ 이거 봐라. 너는 선지를 먹어봤느냐?"
"아뇨. 한 번도 안 먹어봤어요."
"그러면 맛있는 것이니 먹어보렴."
인생 첫 선지를 두려움에 맛있게 먹는 녀석
어른들은 즐겨 먹는 천엽과 소 생간
이 꼬맹이는 예상대로 천엽은 먹을만하다 하고
간은 버텨내질 못 했습니다. 그렇지 아직 간은 이르지.
저도 개인적으로는 천엽이 더 좋기는 합니다.
간의 식감보다는 쫄깃한 천엽의 식감이 더 좋습니다.
소모듬구이 3인분이 세팅되었습니다.
곱창이며 간이며 감자와 버섯, 양파
그냥 같이 먹어도 좋은 부추와 콩나물무침
허나 곱의 고소한 기름 위에서 볶아지면 다른 맛을 이끌어냅니다.
곱창하고 명이나물 조합은 저도 처음인데
살짝 느끼할 수도 있는 순간 제 몫을 다 하겠다 싶습니다.
불판 위에서 육즙과 곱의 기름을 녹여 내면서
모듬구이가 점점 노릇한 모양으로 바뀌어 갑니다.
대강 눈으로 표면이 노릇하게 바뀌는 정도를 보면서
먹을 수 있는 타이밍을 찾게 됩니다.
염통이 아무래도 먹어도 되는 순간 포착에 유리
그래 이 정도면 익었다 싶은 것을 먹으면 되겠다
라고는 하지만 곱창은 역시 고기보다는 굽기에 어려운 영역
역시 쫄깃하고 편편한 염통이 가장 먼저 익습니다.
순대 먹을 때도 즐겨 먹는 염통
쫄깃해서 애들도 잘 먹는 염통이 되겠습니다.
겉이 이 정도로 바삭하게 보인다 싶으면
속도 얼추 익었다고 보면 되기에 소스 찍어서 먹으면 됩니다.
술 생각 없었는데 술을 좀 마셔야 되겠다 유혹
곱창이 기름기가 도는 안주라 맥주가 좋습니다.
그냥 맥주가 좋을 수도 있지만 곱창하고도 잘 어울립니다.
감자와 양파, 버섯까지 제대로 익어 가면서
이 안주는 맥주를 위한 훌륭한 가드가 됩니다.
콩나물과 부추도 같이 볶아가며 즐기세요.
이 조합은 드셔봐야 아실 맛이겠습니다.
명이 나물이 생각보다 힘이 좋아서 곱창 하나로는 부족했던 듯
다른 부위랑 섞어서 크게 드시면 제맛이 날 듯
잘 익으면 고소하게 맛 좋은 막창인데
투명한 것이 곱구나 싶게 느껴집니다.
그만큼 손질을 잘 하셨다는 의미겠습니다.
이렇게 드셔도 좋고 저렇게 드셔도 좋고
어른들끼리 가면 제대로 작정하고 술 드시게 하는 안주인 소모듬구이
아이들도 선호도는 갈리게 되겠지만
처음 가도 맛있게 잘 먹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맛있는 볶음밥인데 고소한 곱창 기름에 볶기 때문에
이 역시 맛이 없으면 이상한 메뉴가 되겠습니다.
항상 드는 의문이 우리는 왜 안주를 먼저 먹고 밥을 나중에 먹는 것일까?
밥을 든든히 먼저 먹고 안주를 먹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덜 취하고 건강을 지키는 것이 아닐까?
그런데 볶음밥은 앞에 먹든 뒤에 먹든 그저 맛있기 때문에
전통소곱창에서는 아무 때나 먹어도 상관없다 봅니다.
술자리라면 그저 이 볶음밥도 술안주가 되겠지요.
곱창에 소주 좋아하시는 분들은 전통소곱창에서 맛있는 자리 되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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