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화한 곳에서 한적하게 대화하기 좋은 곳을 찾거나
반대로 한적한 곳에서 사람 많은 곳을 들어가는 것처럼
복잡 미묘한 다른 감성이 공존하는 것을 기대하는 심리
한국적 느낌의 펍을 바라는 것도 비슷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사람 많은 대학로에서 조용히 대화할
좋은 곳을 찾아 약속 장소로 잡아보자는 옛 동료
항상 붐비는 길거리를 보면 그런 곳이 있을까 싶지만
어느 정도는 그런 곳이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3번 출구에서 이어지는 지역
서울대병원 쪽 라인이 상대적으로 반대편에 비해
그런 조용하게 식사나 술자리를 가지기 좋은 곳이
더 많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도로명은 대학로11길인 소나무길

오래 전 대학로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던 시절을 떠올리면
변했나? 안 변했나? 싶기는 하지만
지금은 엄청 달라져 있는 소나무길
이렇게 깔끔한 곳이 아니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

그렇게 길을 따라서 가다가
역시 모습이 많이 바뀌었지만 학생 시절부터
다른 위치에 있지 않았던가 싶게 추억을 안긴 봉추찜닭집을
끼고서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근사한 기와집인 크래프트밈이 바로 보입니다.
대학로인데 인사동이나 삼청동의 느낌을 전해주는 라인

뜻이야 있건 없건 밈을 보면서
사람의 얼굴을 형상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눈과 코를 한글로 쓰면 밈이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서울 종로구 명륜4가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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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로 없음
| 02 - 744 - 9977
| 11 : 30 ~ 01 : 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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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바로 옆에도 테이블이 있지만
여기는 열린 공간이고 난방의 혜택이 없는 자리여서
춥지 않은 계절용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인사동이나 삼청동을 가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한국적이면서 이국적인(?) 인테리어의 펍
동네에 이런 곳이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 싶은 분위기
대학로는 예나 지금이나 단체 모임이 많은데
크래프트 밈은 그런 모임 자리로 가기에
딱 좋은 그런 한국형 펍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럿이 가도, 둘이 가도 좋지만
가끔씩 혼자 여유롭게 음악 들으면서
시원한 수제맥주에 맛있는 안주 먹고 싶을 때도 있는데
그런 시간 갖기에 딱 좋은 자리가 많이 있습니다.

여럿이 가도 특히 이 겨울에 참 좋겠다 싶은
생각을 가지게 만든 창가 단체석
내외국인 모두 편하게 앉아서 대화 나누기 좋은
괜히 단체 모임 하나 만들어서 가고픈 자리

낮에는 열렸으나 천을 통해 필터링 되는
햇살이 맥주 마시기 좋은 볕을 제공하겠다 싶은
밝은 분위기도 훌륭합니다.

음식에는 온도가 중요하고
인테리어에는 온도와 명암이 참 중요한 법인데
크래프트 밈은 밝고 어두운 것의 조화와
따뜻하면서 차분한 것의 조화가 아주 잘 갖춰져 있습니다.

북적거리는 대학로를 선택하였으나
한적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했으면 한
옛 동료의 요구 사항을 제대로 만족시킨 크래프트 밈

본격 저녁 식사하기 전에 먹기 적당한
수제 맥주와 다양한 안주가 있어 좋은 펍
버거 하나 안주 하나 간단히 즐기기로 하고 추천을 요청했는데
아보카도 버거와 이베리코 타파스 추천
맥주는 언제나 그러하듯 그 펍에서 가장 맛있는 I.P.A
크래프트 밈에서는 스컬핀 I.P.A

여유로운 시간에 찾아서 자리를 잡았더니
여유가 넘쳐서 가게 분위기를 온전히 다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로지 음악과 우리 대화만 있는 공간 점유

상호를 디자인적으로 이해하려고 하면
그냥 나열하면 ㅁㅣㅁ은 앞에서 보는 사람 얼굴
그렇다면 밈은 옆에서 보는 사람 얼굴 정도인가 싶습니다.

주문 순서상 항상 맥주가 가장 먼저 나오는데
따르는 모습을 지켜보기에도 색깔이 참 곱습니다.

요새는 술 좋아하는 친구나 지인들이
다들 수제맥주 맛있다는 곳을 찾아다니면서 맛을 보는 터라
첫 잔을 마시면서 품평회를 간단히 갖곤 하는데 크래프트 밈은
'맛있다!'

이 친구가 자기 회사의 외국인 동료에 대해 이야기를 해줬는데
처음 와서 식사를 하고서 펍에 가서는
맥주에 버거를 안주로 주문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너무 당연하게 여긴답니다.
밥 배와, 안주 배가 따로 있는 것이 사람 아니겠느냐 하면서
식전 안주로 나온 맛있게 생긴 아보카도 버거

타파스라는 것이 식전주가 기본적인 유럽에서
식전주에 같이 먹는 식전 안주와 같은 개념인데
이베리코(스페인 돼지)를 올리브유에 볶은 듯 튀겼나?
아무튼 그 위에 치즈 등을 얹어 나온 이베리코 타파스

감바스 알 아히요는 자주 맛을 봐서
이베리코 타파스를 추천받게 되었는데
적당히 기름진 것이 맥주 안주로 딱 좋습니다.

잘 익은 이베리코 돼지 한 점에
치즈 올리고 잘 튀겨진 마늘 하나 올려서 먹으면
바로 맥주에 손이 가게 만드는 그런 맛

서양식이니 잘 구워진 바게트가 잘 어울립니다.

스페인 사람들도 본격 식사 전에 술 마시면서
이렇게 빵에다 고기하고 치즈, 마늘, 양파 등 올려서 같이 먹겠지?
라면서 맛을 보면 역시 훌륭한 술안주

이제는 익숙한 수제맥주 + 수제버거 (햄맥)
안주가 수제버거인 곳을 가면 다른 곳에 없는
그런 수제버거를 선택하게 되는데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일행이라 순한 버거 추천받았습니다.
그 순한 버거가 이 아보카도 버거

아보카도가 숲 속의 버터라는 별칭이 있는
부드러운 식재료라는 것을 알고 먹기는 했지만
버거에 정말 잘 어울리는 재료라는 것을 제대로 느꼈습니다.

크래프트 밈은 분위기가 참 마음에 들었지만
다음에는 다른 버거 맛도 봐봐야겠다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완성도 높은 수제 버거의 맛으로도 여러분을 만족시켜 드릴 겁니다.
수제 맥주와 버거 조합을 좋아하고 대학로를 좋아하신다면
데이트건 모임이건 찾아 즐겨보시라 추천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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