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겨울철이 아니더라도 가끔씩 뜨거운 국물이 먹고싶을 때가 있습니다.
아니면 '바지락 칼국수하면 역시 제부도'하는 식으로 나름대로의 공식을 갖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11월초에 제부도에 놀러갔다가 옛날 생각에 바지락 칼국수 시켜 먹었다가
제대로 맛 없고 성의 없는 바지락 칼국수를 먹은 다음에 그 공식은 영원히 지워 버렸습니다.
바지락은 물론 면의 양도 적고, 미원 한 가득 넣고 끓여낸 그 파렴치한 칼국수 한 그릇이
제부도의 바지락 칼국수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까지 한방에 날려 주었습니다.
자주 즐겨 먹는 어떤 음식에 대한 기대치가 훼손되면 그 집에 다시 안 가면 그만이지만
다행인 것은 언제 가도 한결같은 맛집 역시 있다는 점입니다.
외근 중에 간만에 들린 분당 칼국수. 몇개월만인지도 잘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오랜만의 방문.
제부도의 칼국수 악몽이 멀지 않았던 터라 괜시리 살짝 긴장하고 들어갔습니다.
예전에 근처에 살 때에도 칼국수 맛집으로 알려주기에 손색이 없었던 집.
몇달만에 찾았음에도 불구하고 일단 변치 않은 그 양에 살짝 감동?
칼국수 시켜놓고 든 생각이 굳이 칼국수 먹겠다고 제부도까지 가는 고생을
할 필요는 전혀 없다는 우회적인 만족감.
또하나 중요한 점은 분당 칼국수의 요리는 푸짐한 만큼 기본적으로 맛이 있다는 점입니다.
칼국수가 맛있다 맛없다 나눌 수 있는 조건이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국물 - 면발 - 양 의 순서대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칼국수 못지 않게 중요한 맛이 바로 김치맛~!
어쩌면 식당의 메인 요리들 못지 않게 중요한 반찬이 바로 김치입니다.
탕류나 국수 종류의 식당들은 어쩌면 김치때문에 가는 경우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간만에 들린 분당 칼국수 집에서는 예전의 그 김치에 대한 감동을 계속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신선하며 제대로 익은 그 맛. 칼국수의 맛을 배가시켜 줍니다.
쫄깃하고 충분한 면발을 열심히 먹은 다음 바지락을 건져 먹습니다.
제부도에서 삼형제 식당인가 최대치의 실망감을 안겨준 식당의
2인분 칼국수에 들어있던 바지락보다 양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리는 특히 칼국수 앞에 '바지락'과 같은 특별한 재료를 깔고 가는 요리는
그 양에 변함이 없는 것이 맛집이 되고 안 되고의 차이를 가르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결같이 푸짐한 분당 칼국수처럼 항상 변치 않는 맛과 양을 지켜준다면
몇달만에 방문해서 먹게 되어도, 가격이 살짝 올라 있어도 식사 시간을 즐겁게 해준다 생각합니다.
변치 않은 맛있는 바지락 칼국수 맛을 지켜가고 있는 분당 칼국수.
만두도 맛있고 메생이 칼국수도 맛있으니 근처 사시는 분들은 뜨거운 국물 생각나면 찾아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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