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으로 안내한 친구와 후배가 이런 말을 합니다.
"아~ 이런 국수집 동네에 하나 있으면 자주 갈텐데 말이야."
"그러게요. 뭔 냉면이 설렁탕보다 비싼지 원..."
일 마치고서 양 많은 냉면을 맛보여 주겠노라 인도한 친구를 따라
동네 골목으로 들어가니 동네 맛집으로 딱 자리잡고 있는 원조막국수
가격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면류 식당의 가격입니다.
설렁탕보다도 비싼 냉면집이 판을 치는 가운데 참 착한 가격이죠.
동네 맛집은 동네 맛집답게 동네 사람들(?)로 붐벼야 합니다.
이리 보고 저리 보아도 수유동 주민들
그들을 살펴보는 우리는 다른 동네 사람들이죠.
자 이것은 시원푸짐하게 생긴 물냉면입니다.
이런 비주얼 정말 오래간만입니다.
면은 예상했듯이 고가 냉면에서 볼 수 있는 가느다란 면은 아닙니다.
이걸 일반면발이라고 해야 할까요?
왕창 집어 올렸음에도 그 배가 넘는 면발이 남아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양으로만 승부하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면에 대한 적응만 잘 되신다면
시원한 육수와 쫀득한 면발도 아주 좋습니다.
비빔막국수 역시 압도적 비주얼
이것은 육수요 이것은 면발 그리고 이것은 오이 가닥이노라
라~고 친절하게 잘 보여주는 양 줄인 막국수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
큰 젓가락질에도 그 이상의 면발과 고명이 남아있음을 통해서
그리고 실제로 먹으면서 우리는 이곳이 양 많은 식당임에 아주 쉽게 공감합니다.
제가 선택한 비빔냉면
이것 저것 잴 것 없이 수유 원조막국수의 힘은 딱 보는 순간
시력을 회복시켜 주는 자 양의 파워가 아닐까 합니다.
"자~ 이것은 많아 보이는 것이 아니라 많은 것이니라~!"
먹으면서 떠올랐던 것이 대학생 시절 학교 앞의 분식집 냉면이었습니다.
뭐랄까 우리가 1만원이 넘는 돈을 주고 사먹는 냉면과는 물론 차이가 있지만
이것이 시장의 맛이지라고 할 수 있는 그런 맛
비빔냉면을 먹다가 반 정도 남겨두고 얼음육수를 부어 먹으니
그 또한 맛있는 비빔물냉면으로 변신해서 2가지 맛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멀리 사시는 분들에게 굳이 찾아가라 권하기는 힘들겠지만
살다가 수유동 지날 일 있으면 한번쯤 찾아가 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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