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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 음악에 취하고 맥주에 취하고 소시지로 배를 불리다 : 얼씨고 빌리지

이슈여지도 ∞/문화·생활 이슈

by 뷰스팟 2014. 9. 2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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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이란 무엇인가?

국어 사전적 정의로 보자면 재미나 즐거움을 일어나게 하는 감정이라고 나옵니다.

우리가 느끼는 흥겨움은 누군가는 클럽에서 누군가는 여행에서 누군가는 게임에서

정말 다양하게 느끼게 되는데

해변에 앉아 라이브 음악을 즐기며 시원한 맥주에 바베큐 소시지의 흥겨움 정도면

이 가을 멋진 흥겨움에 빠지지 않겠습니까?




흥겨운 커뮤니티 포터블 코리아의 협찬으로 간만에 떠난 문화생활





2박 3일을 모두 즐기면 좋았겠지만 일상이 발목을 잡고 있었기에

토요일 늦은 밤에서야 도착을 했는데 안쪽의 흥성시러움과 대조적으로

한적한 선창가가 그래서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입장 허가를 받고 독립화폐가 통용되고 있음을 듣고서는 들어가보니

둘러 앉아서 혹은 서서 음주와 주전부리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





얼싸고 빌리지의 흥을 즐기고 있는 외국인들도 쉽사리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미 입구에서부터 뻥뻥 터지는 사운드를 통해서 안쪽 공연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는데

안쪽에는 즐비한 텐트와 저마다의 흥을 다양한 방법으로 만끽하고 있는 사람들

그 사람들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공간이었습니다.





밤에 도착하기도 했고 즐기다 새벽에 나올 생각을 해서 텐트를 준비하지 않았지만

어차피 많은 텐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야 한 자리 차지할 수 있을 정도로

선녀바위 해수욕장을 따라서 텐트들이 꽉 들어차 있었습니다.





이런 야외 공연 그것도 제대로 된 음향을 들려주는 자리는 오래간만이었습니다.

걸그룹들에 대한 수컷들의 빽빽거림과는 확실히 차이가 나는 뭐랄까

절로 그루브를 타고 리듬을 타게 되는 그런 분위기




이런 열정적인 공연이 밤과 새벽을 타고 계속 흘렀습니다.

영상만으로도 대강 느낌이 전달되지 않나요?





음향도 깨끗하고 무대 연출도 멋지고

간만에 뭔가 살아있는 현장에 있다는 느낌을 제대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사는데 있어서 테마가 없는 무언가는 없지만

때로는 굳이 이름을 몰라도 지향점을 몰라도 가사가 정확하게 안 들려도

그저 듣고 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시공간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날의 얼씨고 빌리지는 겉만 느껴도 이미 에너지가 넘치는 곳이었습니다.





무대 앞과 먼 곳의 차이는 위치의 차이일 뿐 다들 맥주 한잔 하면서

혹은 카드 놀이를 즐기거나 대화를 나누면서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빌리지 안쪽의 다양성은 많은 형태로 구현되고 있었는데

그 구성원들은 남녀노소 가릴 것이 없었고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전달받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들에게 TV나 컴퓨터만 들여다 보게 할 것이 아니라

어려서부터 이런 곳에 함께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공연을 즐기며 들썩들썩하는 아이들 모습도 보기 좋았습니다.





마음은 무대 앞에 가 있었으나 발목 다친 이후는 마음만 가게 됩니다.

멀찍이 하지만 음악은 잘 들리는 곳에 자리잡고

서울의 방구석에 있던 친구를 멀리 을왕리까지 데려온 것이라

주린 배를 채워주어야 했습니다.





이 텐트들이 선녀바위를 바라보며 자리잡고 있는 것인데

야간이라 아름다운 경치 전달을 하지 못 해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자리를 잡으면서 들려오는 음악을 즐기며 2박 3일간 놀아도 좋았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랜 시간을 즐길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캠핑 아닌 캠핑을 온 것이기에

장작에 불을 피우고 밥을 하고 바베큐 소시지를 구워 맥주를 즐겼습니다.





약간 탔을 때 오히려 제대로 된 비주얼을 보여주는 바베큐 소시지

친구와 저는 소시지 먹방을 찍었고 현장을 즐기러 온 꼬마네 가족에게

이 비주얼 그대로 선물을 해주었습니다.

캠핑장 맥주 안주로는 정말 넘버 1





그렇게 라이브 음악을 들으며 시원한 맥주로 갈증을 채우며

떠나가는 2014년 9월의 족적을 되살피며 일요일을 맞은 밤





"야 살아있는데 살아있음을 느낀다는 카피 같은 거는 되게 웃기지 않냐?"

문득 다른 친구의 이 말이 생각났습니다.

가끔 접할 수 있는 살아있음을 느낀다는 관용구의 경우

평소에 죽은 것처럼 지내거나 감흥 없이 혹은 무의미하게 산다는 배경이 깔리는 뜻일텐데

사람은 보통 즐겁게 놀 때 살아있다고 느끼지 않나 싶습니다.

아무튼 살아있는 걸 느끼고 싶어질 때 얼씨고 빌리지와 같은 문화 공간

이런 공간을 찾아서 여러분의 흥을 재충전하는 것이 삶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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