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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맛집] 집에 와서 생각나고 다시 찾아가 먹게 될 속초 아바이순대 맛집 : 2대송림순대

전국 먹거리 ∞/강원 먹거리

by 뷰스팟 2015. 12. 3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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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는 보통 가족여행이나 출장 목적지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보통 바닷가에 왔으니 회를 먹어야지~!

라는 반박하기 힘든 참 좋은 이유로 아바이 순대를 다음으로 미루고 미루고 미뤄왔전 바

메뉴 선택권이 있는 출장길에 드디어 코스에 넣고 왔습니다.

결론은 '이 맛있는 걸 왜 이제서야 먹었을까~!'





아바이 마을은 속초에서 위로 향해 가다 보면 나오는 설악대교 아래 있습니다.

식사하면서 사장님 말씀 들어보니 실향민들이 모여 사시는 동네라고 합니다.

늘상 넘어가기만 했던 다리인데 처음으로 다리 모습을 봤습니다.





아바이 마을은 다리를 건너자 마자 바로 우측으로 빠져서 아래로 내려가면 됩니다.

그러고 보면 적지 않게 속초에 오고 여기를 지나다녔었는데

내려갈 생각을 한번도 안 해봤던 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주로 아래쪽에서 회를 먹거나 위쪽의 경우는 설악산 방향으로 코스가 많이 잡혔던 까닭





그렇게 다리 아래로 내려와서 우측 동네가 바로 아바이 마을입니다.

사장님 말씀을 듣다 보니 실향민들이 정착을 하고 대를 이어가고

아바이 순대를 만들어 먹다가 식당을 열어 히트를 치고 여러 곳이 생겨서

아바이 순대 골목을 형성하게 되었다는 역사





이 동네가 유명해진 것이 줄을 잡아당겨서 타는 갯배 때문인데

배고파서 줄잡을 힘도 없던 까닭에 바로 2대송림순대집으로 향합니다.





2대송림순대는 골목 안쪽 중간쯤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왜 2대가 붙는가는 바로 어머님대부터 이어서 하고 있기 때문에 2대인데

나중에 자식분이 이어서 계속 하게 되면 3대송림순대로 상호를 바꾸시게 되겠지요?





아무튼 아바이순대 골목은 동네 안쪽으로 위치하고 있는데

여기는 식당을 위해 조성된 골목이 아니라 이분들이 살고 계시던 곳이 식당으로 바뀐

즉, 자연스럽게 만들어져 온 아바이순대 골목이라는 것입니다.





바쁜 점심시간대를 지나서 한가할 때 와서 북적대는 느낌은 없었는데

점심 시간대에는 집집마다 줄서서 먹거나

여행지다 보니 미리 전화해서 포장 주문하고 가져가시는 분들이 많답니다.

2대송림순대집은 중간에 딱 위치하고 있습니다.



033-633-0430 / 한가할 때 가실 것이 아니라면 미리 전화해서 주문하는 센스~!





근처에서 손위 누이분이 비슷한 상호로 장사를 하고 계셔서

2대송림순대집을 강조하셨는데 보통 안쪽으로 들어오기 쉽게 되어 있는 구조입니다.

살림집이 식당으로 변한 곳이라 그런가 아기자기한 맛이 있습니다.





살면서 딱 한번 맛 없으면 돈 안 받는다고 적혀 있는 곳에서 환불받아본 적이 있는데

2대송림순대집은 아직까지 한명도 없지 않을까라고 나중에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숨어있는 맛집이라고 적어 놓으셨는데 이런 곳은 숨어서는 안 됩니다.





살림집이었던 곳이 식당이 되서 그렇게 넓지는 않지만

그래도 테이블 수를 보면 바깥에서 보던 것보다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벽에 장식된 내용들은 전부 손님들이 적어놓은 것들을 정성스럽게 코팅해 놓으셨습니다.





전면에 도배된 손님들 글귀를 읽어보면

애 낳기 전에 먹고 애 낳고 또 먹으러 왔다는 내용

친구가 군대가기 전 마지막(?) 여행을 함께 와서 너무 잘 먹었다는 내용

태어나서 순대국 처음 먹었는데 짱 맛있다는 귀여운 초등생 내용 등

사람 사는 훈내 나는 내용이 많아서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뭔가 우리 일행도 적고 싶어졌지만 적을 것이 없어서 아쉬웠다죠.

말씀을 드렸더니 포스트잇이라도 가져다 놓아야겠다고 하십니다.





저는 순대국을 기본으로 시키고 소식가인 친구는 모듬순대 小를 같이 먹겠다 합니다.

절대로 너에겐 국물을 주지 않겠다 선을 그어놓고 자연스레 동동주도 주문합니다.

메뉴판에서 눈에 들어오는 특이사항은 가자미식해와 명태회

이 두 메뉴에는  먼저 주고 설명하겠습니다.





보통 반찬 맛에서 메인 메뉴 맛볼 것도 없이 사장님 손맛을 가늠할 수 있는 경우가 있는데

2대송림순대집의 사장님 손맛은 의심할 것 없이 맛있음 쪽으로 가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87세 1대 사장님과 함께 만드신다는 가자미식해 정~말로 맛있습니다.





술 생각이 없다가 가자미식해 한 점 먹고 반해서 바로 동동주 주문

사임당 생 동동주가 제공되는데 이게 강원도 토속 동동주인데 옥수수 맛입니다.





빛깔도 옥수수 같고 맛이나 향도 느껴지고

중요한 점은 각자 한병을 비웠는데 전혀 머리 아픔이 없다는 점

막걸리나 동동주나 먹을 때 맛있고 먹고 나서 머리 안 아프면 좋은 겁니다.





그렇게 가자미식해 맛있다는 공감을 나누며 동동주 잔을 비우니

모듬 순대 小가 나왔는데 순대 + 오징어순대 그리고 위에 얹혀진 명태회

가자미 식해의 감동이 채 가시기 전에 이 명태회에서 한번 더 감동을 하게 됩니다.

명태회를 얹어 주는 곳은 2대송림순대집 밖에 없다고 합니다.





이게 어떠냐 하면 앞으로 순대 먹을 때마다 생각이 날듯한 맛입니다.

정말 맛있는 반찬에 주는 타이틀인 밥도둑을 붙여주어야 하는 맛





일단 순대맛부터 보기로 합니다. 고기와 야채가 가득 들어있는 순대

돼지 대창, 돼지 머리와 뒷다리살을 갈아서 찹쌀, 두부, 배추, 양배추 등

20여가지 야채를 다져 넣은 것이라고 하는데 누구라도 맛있는 순대라고 할 맛입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많은 종류의 전통순대를 먹어 온 순대 매니아인데

2대송림순대의 순대는 참 맛있는 순대라고 느꼈습니다.

고기와 야채가 신선하다, 잔맛을 잘 잡았다는 걸 순대 좋아하시는 분은 다 느끼실 겁니다.

예전에는 집집마다 따로 만들다 요즘은 여러 식당들이 모여 순대를 만드신다 합니다.

함경도식 순대 맛을 함께 지켜내고 계시다니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오징어 순대. 통순대를 유지하고 있다가 손님이 주문을 하면

가게에서 썰어내서 달걀물을 입혀 부쳐 내어주십니다.

오징어는 탱글탱글하고 두툼한 속은 역시 맛있습니다.





순대 나올 때 깻잎에다 순대 올려서 명태 회나 가지미 식해랑 같이 드시면 좋다고 했었는데

홀~릭입니다. 순대 맛의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되었습니다.

식당에서 반찬으로 나오는 깻잎을 많이 남기는 편이었는데

2대송림순대집에서는 한 접시를 더 시켜서 먹었습니다.

삼위 일체의 맛, 동동주를 부르는 맛





순대와 가자미 식해, 명태회의 어마어마한 궁합에 극칭찬을 하는 가운데

순댓국밥이 나왔습니다. 밥은 말지 않은 국밥인데

돼지 잡뼈 베이스에 순대와 머릿고기만 넣은 순대국이라고 합니다.

다대기를 쓴 것이 아니라 고춧가루만 넣어 맛을 잡으신다 하십니다.





순대가 맛있으면 순대국은 당연히 맛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맑은 순대국을 맛있게 먹고 싶어지면 용인 시장 단골집을 찾는데

2대송림순대집이 집 가까운데 있는 식당이면 좋겠다 생각하게 만드는 맛입니다.

여기만의 맛이 있는 순대국





순대와 순대국을 먹으면서 새우젓이 아닌 이런 조합으로 계속 먹게 될 줄이야

순대도 그렇고 순대국의 머릿고기도 깻잎과 명태회 또는 가지미 식해 조합으로 계속 먹습니다.





이 조합은 정말 맛있을 때 이야기 하게 되는 풍미(風味)가 넘치고

밤새도록 동동주도 마실 수 있게 해주는 궁극의 감칠 맛입니다.

정말 순대 먹을 때 앞으로 이 조합이 계속 생각이 날 듯 합니다.





맛있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는 다 같은가 봅니다.

2만원짜리 한통에 대한 궁금증을 서울에 사는 어떤 손님이 해결해 주셨는데

동네서 순대 먹다가 이 맛이 하도 생각나서 전화로 택배 주문 하셨다고 합니다.

이 두가지는 꼭 순대가 아니더라도 부모님 선물로 드려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새벽 3시에 순대 국밥 먹으로 가자고 문자질하곤 하는 매니아 친구에게

감동을 전달해주고자 포장을 하나 했습니다.

특별 주문사항은 명태회를 좀 많이 넣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배부르게 식사를 하시고 주변 산책하기에 아주 좋습니다.

산책로이기도 하겠는데 보시는 것처럼 낚시하기에도 좋은 코스도 있습니다.

요새는 뭐가 잘 잡히는가 물어볼 걸 그랬습니다.





해변으로도 한 바퀴 소화시키면서 산책하기에 괜찮습니다.

백사장이 완만해서 산책 코스로 제격입니다.





그렇게 등대의 시간이 다가올 무렵 소화를 마치고 커피 한잔을 위해

아래쪽으로 조금 이동해 낙산해수욕장으로 향합니다.





벤치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노라니 낙산해수욕장 모래사장 가운데

내년에 복 많이 받으라 인사하는 원숭이 한 커플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2016년은 붉은 원숭이의 해라는데 다들 운발이 활활 타오르면 좋겠네요.





그렇게 출장을 마치고 목이 빠져라 기다리는 친구 녀석에게 배달을 해줬습니다.

같이 사간 동동주 안주의 자리였는데 中을 사갈걸 그랬나 아쉬움이 살짝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게걸스럽게 먹어치웠기 때문입니다.





원래는 이것보다 명태회를 더 많이 주셨는데

"이거 뭐야 맛있네~! 쩝쩝쩝"

올려놓자 마자 순식간에 집어먹은 친구 덕에 반 정도 줄었습니다.

술잔 기울이면서 서로 다시 확인한 사실은 이거 주문해서 부모님 드려야겠다.





아무튼 정말 맛있습니다. 그 이상의 수식어가 필요없는 맛.

혹시 싶어서 데우기 전에 맛을 봤는데 식어 있어도 맛있는 순대~!





맛집이라는 평가를 할 때 별다르진 않지만 개인적으로 가진 몇가지 기준 중에서

가족들하고 다시 가서 맛보게 하고 싶다, 우리 동네에 있는 식당이면 좋겠다,

다음에 다시 여행 가면 코스에 넣자

이런 내용들이 있는데 2대송림순대집은 이런 여러가지 기준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만족시켜주는 제대로 된 맛집이었습니다.

속초에 1박 이상의 여행을 가시는 분들이시라면 한끼 정도는 꼭 넣으셔도

대만족하고 드실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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