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 처음 가는 곳은 모두 여행지가 됩니다.
예전에 전국의 모든 등대를 카메라에 담아보면 좋겠다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데 지금까지 찍은 등대도 상당하겠다 싶습니다.
인생의 모토를 정할 때
등대 같은 사람이 되겠노라 생각을 했었는데
꺼진 등대로 살다 보니 등대를 보면 부끄러워지곤 합니다.
수산항의 전망대는 원래 봉수대 자리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보기에는 가파르지만 별로 안 높고 땀도 안 흐르는 정도
중간 정도 올라가니 수산항 전체가 보입니다.
겨울이라 조용한 것인가 싶은 조용한 수산항
바람과 파도 소리만 꽉 차있습니다.
시야가 바쁜 사람과 건물 사이에 갇혀서 살다가
이렇게 탁 트인 곳에 와서 시력을 개방해주면
팍팍한 삶이 무슨 의미인가 싶을 때가 많습니다.
그렇게 욕심부리고 남을 아프게 하고 살아간들
저 바다 한 칸도 못 채우고 사라질 것이 삶인데...
바다는 그냥 보게 됩니다. 정말 그냥 보게 되는 듯
전망대에서 보면 나무 너머로 낙산해수욕장이 보입니다.
파도가 참 세다 생각을 했는데 낙산해변을 때리는
파도의 선명함이 멀리서도 제대로 느껴집니다.
수산항을 방문하시면 전망대는 가볍게 올라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이런 길은 오르라고 있는 법
전망대에 오르니 숙소였던 빈티지 하우스가 보입니다.
이렇게 올라서 보면 항구 마을의 경우
집 지을 때 추천 건축물 양식이 있어서
마을마다 독특한 모습으로 발전하면 좋겠다 싶을 때가 있습니다.
겨울이라 조용하긴 한데
여름에는 낚시배가 여기서 많은 꾼들을 태우고
바다로 나가겠다 싶습니다.
펜션에서도 낚시배 문의가 가능하기 때문이고 배도 보기에 그렇습니다.
어둠 속에서 빛을 찾으려 할 때 등대가 거기 있고
선박이 왼쪽으로 갈 수 있을 때는 빨간 등대
선박이 우측으로 갈 수 있을 때는 하얀 등대가 알려줍니다.
삶에도 그런 등대가 있다면...
이제 곧 봄이 되면 전망대 오르는 길에
꽃도 피고 해서 더 근사해지겠습니다.
파도가 심하지 않고 날이 더 풀리면
낚시를 즐기는 분들이 많아지겠다 싶습니다.
낚시를 잘 하지는 않지만 괜찮은 포인트가 보입니다.
조용한 수산항의 모습
내년부터 여기서 울릉도 가는 배가 다니게 된다니
지금보다는 내년이 더 북적거리겠습니다.
맑고 밝은 하늘과 바다
그냥 보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깨끗해졌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투명한 바닷속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물고기도 보일 것 같은데 수풀만 너울거립니다.
겨울이라 그럴까?
등대에서 바다를 보니 파란색이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등대의 빨간색도 파란색에 물들어 가는 듯싶은 맑은 날
정처 없이 걷는다는 건 정한 곳이 없다는 것인데
정하지 않고 걸을 정도면 완전 넋 놓고 가는 것인데
살다 보면 정처 없는 것 같아도 저기로 가고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서 걷지 않나 싶습니다.
등대 여기까지 가겠다 생각을 하고 그만큼 가고
걸어온 길을 뒤돌아 보고
멀리 설악산 자락이 아직 겨울이 많이 남았음을 알려줍니다.
나비는 종종 보이던데 그래도 겨울은 겨울
거센 파도를 보면서 문득 서핑하면 재미있겠다 생각을 해봤습니다.
서핑을 해봤어야 재미있을 파도인가 아닌가 알 테지만
튜브를 타고 와도 재미있을 힘찬 파도
방파제 길은 어디나 생각하며 산책하기 좋지만
수산항은 조용하고 바다도 맑고 해서 더 좋은 듯
숙소로 머물러도 좋고 잠시 들렸다 가도 좋은 곳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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