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옛날 고구려 선인이나, 암행어사로 속초에 들린 양반이나
저 자리 저 위치에서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를 보고 있으면
지금의 사람들이나 별 차이 없는 감상을 느끼지 않았을까 합니다.
속초에 차로 여행을 가든 버스를 타고 딱 내려서 바다로 향하든
속초 등대 전망대 방향으로 이동을 하게 되면
가장 처음 보기 쉬운 관광지가 바로 영금정
정자가 영금정인가 싶지만 사실은
이 일대의 바위지역을 영금정이라고 합니다.
원래 이 자리에 높은 바위산이 있었고 그 모양이 정자와 같아서
靈琴亭이라 했다는데 속초항 개발할 때 부숴서
그 바위를 방파제에 사용했다는데 그것이 일제 말기
비극적인 역사가 반영이 되어 있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정자가 있던 자리에 근사한 바위가 있었던 것입니다.
역사의 흐름은 어쩔 수 없고 지금 세대는 정자의 경치를 누리고 있습니다.
속초를 여행하는 일정이라면 잠시 들러
저 바다와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 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데
속초팔경에 속하는 속초 등대 전망대를
바라보는 이 경치 또한 근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근사한 다리로 정자 및 보도교 개설 공사가 진행되어서
다리와 정자의 모습이 확 바뀌어 있는데
이 사진 역시 이전 모습에 대한 기록이 되겠습니다.
1000년, 100년 전의 모습과
영금정에 방문했을 때의 모습이 다르고
지금의 모습이 또 달라져 있지만 100년 후에는 또 달라져 있겠지요?
사람의 손길이 닿는 곳의 모습만 달라지고
저 바위나 바다는 먼 옛날과 비교해도 조금 달라진 정도이겠습니다.
정자가 있는 자리 바위산이 저것보다 훨씬 크고 웅장했다는 것
이 자리에서 느끼는 파도의 힘이 더 거세게 느껴지기는 합니다.
보고 넘어가기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안 드는 곳이니
속초 여행 하실 때 영금정 잠시 들러
파도가 바위에 부딪치면 신묘한 율곡이 들려 이 소리를 신령한 "거문고" 소리와 같다고
비유했던 이유를 확인하고 넘어가시면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내년 해돋이 장소로도 당연히 근사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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